오기노 감독이 완패한 경기를 돌아봤다.
OK저축은행이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0-3(24-26, 21-25, 22-25) 완패를 당했다.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와 차지환이 각각 15점씩을 올리며 부눝했지만, 다른 쪽에서의 공격이 시원치 않았다. 특히 현대캐피탈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송희채의 부진이 뼈아팠다. 공격 효율 -28.57%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패장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20점대 이후 범실이 나온 것이 크다. 그냥 점수를 내줬다. 1세트의 마지막 서브에 대해서도 인/아웃에 대한 콜 플레이가 부족했다. 이런 부분이 패배의 원인”이라며 먼저 잦았던 범실을 패인으로 짚었다.
이후 오기노 감독은 공격 옵션에서의 숫자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차지환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크리스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는 수비 이후 상황에서 세 명의 공격수가 고르게 활약했고 우리는 두 명의 공격수로 점수를 내야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반면 안방을 잃은 KB손해보험은 홈 같지 않은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나경복-차영석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박상하도 쏠쏠한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KB손해보험이다.
승장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은 “우선 승리해서 기쁘다. 선수들이 뜻밖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은 것도 기쁜 소식이다. 우리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상대 팀의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마틴 감독대행은 차영석과 박상하의 준수한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팀의 미들블로커들은 이번 경기에서 공격-블로킹-서브까지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상하가 서브에서 많은 연습을 한 결과를 보여줬다. 황택의처럼 속공을 좋아하고 어디든 올려줄 수 있는 세터와 지금과 같은 우리 팀의 미들블로커들의 활약이 함께 있다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선수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마틴 감독대행은 “앞으로 어느 경기장이든 우리의 홈이 될 것이다. 어느 곳에서든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소는 상관없다.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한동안 계속될 떠돌이 생활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진할 것임을 강조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