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현재 1승9패, 승점 5로 최하위(7위)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아 반등의 기회는 있지만, 최근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실바(쿠바)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와일러(호주)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해 고민이 크다.
실바와 와일러 모두 11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2라운드 홈경기(1-3 패) 도중 부상을 입었다. 와일러는 1세트 14-14에서 오픈 공격을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고, 실바는 2세트 12-13에서 블로킹 후 김연경의 발을 밟으며 쓰러져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와일러는 11월 30일 수술대에 올라 올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큰 GS칼텍스로선 실바와 와일러의 이탈이 뼈아프다. 주축 자원들의 이적과 은퇴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에 돌입한 만큼 외국인선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실바의 이탈로 화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실바는 지난 시즌 득점(1005점), 공격 성공률(46.08%) 모두 리그 1위에 오른 정상급 공격수다. 올 시즌 잔부상으로 고전해왔지만, 준수한 득점(192점·7위)과 공격 성공률(41.63%·5위)로 변함없이 주포 역할을 했다. 실바의 이탈로 당분간은 국내선수들로 공격을 풀어가야 하나, 아무래도 무게감은 떨어진다.
장신(194㎝) 와일러의 부상 역시 안타깝다. 지난 시즌 높이가 약했던 GS칼텍스는 와일러가 올 시즌 세트당 블로킹 0.556개를 마크한 덕분에 걱정을 다소 덜었다. 비(非) 미들블로커(센터) 중에선 단연 리그 1위다. 어린 선수들로 미들블로커진을 구축한 GS칼텍스는 와일러가 측면에서 높이를 보태준 덕분에 매 경기 블로킹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낮아진 높이로 버텨야 한다.
결국 실바와 와일러 없이 사는 법을 빨리 깨우쳐야 한다. 화력과 높이가 모두 약화돼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이영택 감독이 펼칠 운용의 묘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