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고 김관우, 고교생 첫 1순위 지명… 대한항공 1·2순위 싹쓸이

입력
2024.10.22 06:10
천안고 김관우가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고교생 세터 김관우(천안고)가 대한항공 날개를 달았다. 고교생이 프로배구 V리그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것은 출범 후 처음이다.

김관우는 21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2024~2025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추첨부터 기적이었다.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으로 100개의 구슬을 차등 분배해 추첨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에 KB손해보험이 35개, 삼성화재가 30개, 한국전력이 20개, 현대캐피탈 8개, 우리카드 4개, OK저축은행 2개였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단 1개였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면 바로 대한항공이 트레이드를 통해 챙긴 1라운드 지명권 2장이었다. 지난해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손현종을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어 지난 6월에도 OK저축은행에 진성태를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공교롭게 추첨에서 가장 먼저 나온 구슬은 OK저축은행, 두 번째 나온 구슬은 삼성화재였다. 대한항공이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챙긴 것. 현장에서는 “천운을 얻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대한항공은 망설임없이 천안고 김관우를 호명했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였던 김관우는 195㎝ 장신으로 2023년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30년 만에 3위로 이끈 세터다. 2023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와 2024 인제배전국중고배구대회에서 세터상을 받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세터 보강을 확실하게 하려고 했다”며 “신인을 볼 때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준이 있는데, 세터를 보면서는 토스 (능력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김관우가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로써 대한항공은 현재 최고 세터 한선수와 베테랑 유광우가 버티고 있는 세터 라인에 김관우까지 가세, V리그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챙기게 됐다. 김관우는 “대학 팀에 간다는 건 안전한 선택이다. 프로배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컸다”면서 “신인상은 신인만 꿈꿀 수 있는 상이다. 열심히 해서 상을 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한선수 못지않은 최고의 세터가 다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대한항공은 2순위로 또 다른 최대어 신장 204㎝의 미들블로커 최준혁(인하대)을 품었다. 올해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정도로 미래가 밝은 유망주다. 최준혁은 “(제가) 관우랑 다른 포지션인데 신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 4순위는 각각 한국전력 윤하준(수성고)과 KB손해보험 이준영(한양대)가 뽑혔다. 이준영은 여자부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 이다현의 동생이다. 트레이드로 역시 지명권을 1장 더 가진 현대캐피탈이 5, 6순위로 이재현(인하대)과 손찬홍(중부대)를 각각 선발했다. 이재현 역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동생이다.



한편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대학교 졸업 예정자 32명과 고교 졸업 예정자 4명, 대학교 1~3학년 11명 등 총 48명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21명이 선발돼 취업률은 43.75%(21/48)에 그쳤다. 지난해(47.62%)보다 더 떨어진 역대 최저 취업률이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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