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감독 사퇴 그러나 황택의·나경복이 온다…‘탈꼴찌’ 바라는 KB손보의 운명은?

입력
2024.10.22 11:50
수정
2024.10.22 11:50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은 2023~2024시즌 36경기 5승31패(승점 21)로 압도적 꼴찌였다. 시즌 초반 12연패 수렁에 빠지며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졌고,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2021년 4월부터 팀을 이끌던 후인정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후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2022~2023시즌(6위)에 이어 2시즌 연속 바닥을 맴돈 KB손해보험엔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의 첫걸음은 외국인 감독 선임이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월 구단 사상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미겔 리베라 감독(스페인)을 영입했다. LIG손해보험 시절이던 2012~2013시즌 당시 이경석 감독이 경질되며 트레이너였던 호세 라이먼도 레이테(브라질)가 감독 대행을 맡은 적은 있지만, 외국인 감독과 정식 계약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분석관 출신으로 스페인 남자배구 대표팀을 지휘했던 미겔 감독은 데이터 기반의 체계화한 배구로 KB손해보험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미겔 감독은 2024~2025시즌 V리그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1일 “미겔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감독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미겔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미겔 감독과 부흥을 꿈꿨던 KB손해보험은 일단 대행 체제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비시즌부터 미겔 감독을 보좌했던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아르헨티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구단 측은 짧지만 기본기를 강조했던 미겔 감독과의 비시즌 성과가 작지 않다고 평가한다. 팀 사정을 잘 아는 마틴 대행이 연속성 있게 선수단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올시즌 탈꼴찌 그 이상을 바라보는 KB손해보험은 뒤숭숭한 개막 초반 분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 숙제다. 미겔 감독은 떠났지만, 곧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가 전역한다. 아웃사이드히터 나경복도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다. 구단은 이들의 복귀를 고려해 선수단 정비도 끝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30일 기존 주전 세터 황승빈을 현대캐피탈에 보내고,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세터 이현승을 받아왔다.

황택의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뛸 수 있어서 황승빈 이탈에 따른 전력 약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차영석을 받아오며 약점인 미들블로커를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토종 거포인 나경복은 1라운드 2번째 경기인 우리카드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나경복은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 아시아쿼터 맥스 스테이플즈 등과 함께 올시즌 KB손해보험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다.

봄을 향한 KB손해보험의 여정이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다. 감독 사임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전력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소는 남아있다. 일단은 무너지지 않고 지원군이 합류할 때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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