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한국도로공사 꺾고 창단 이래 최초로 시즌 첫 경기 승리 [스파이크노트]

입력
2024.10.22 20:26


페퍼저축은행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쓰는 승리를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이 2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0(25-17, 25-22, 25-14)으로 완파했다. 2021-22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해 지금껏 치른 세 차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최초로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컵대회에 부상으로 결장했던 이원정이 실력을 발휘하며 팀을 지휘했고, 장위와 박정아도 제몫을 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바르바라 자비치(등록명 자비치)도 온전치 않은 어깨 상태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분전하며 팀에 기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불안한 경기력으로 홈 개막전 패배를 떠안았다. 1세트에는 언제나 팀의 상수였던 임명옥의 부진이 뼈아팠고, 이윤정과 김다은이 번갈아 나선 세터 자리 역시 경기 내내 안정감을 충분히 유지하지 못했다. 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의 리시브 문제는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 역시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며 팀을 구하지 못했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 17 : 25 페퍼저축은행 - 보기 드문 광경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임명옥: 리시브 효율 25%

한국도로공사 김다은: V-리그 데뷔(3-8에서 교체 출전)

페퍼저축은행 박수빈: V-리그 데뷔(20-12에서 원 포인트 서버 출전)

1세트 초반, 보기 드문 흐름이 나왔다. 임명옥의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면서 페퍼저축은행이 하혜진의 서브 득점 두 개와 함께 4-0으로 치고 나갔다. 여기에 이한비의 하이 볼 강타까지 더해진 페퍼저축은행은 손쉽게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이윤정을 빼고 김다은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여전히 경기는 페퍼저축은행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자비치와 장위까지 득점을 보태면서 여전히 4~5점 차 리드를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은 15-10에서 유니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오히려 격차를 더 벌린 채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여전히 임명옥이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최고의 상수를 잃어버린 채 흔들렸고, 장위의 공격과 블로킹에 크게 고전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한비의 퀵오픈으로 가볍게 20점 고지를 밟은 페퍼저축은행은 박수빈에게 데뷔전의 기회까지 주면서 여유롭게 세트 후반을 풀어갔고, 23-17에서 니콜로바와 유니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한국도로공사 22 : 25 페퍼저축은행 - 오래가지 못한 변화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문정원-김다은: 선발 출전, 각각 4-5 / 6-8에서 교체 아웃

김 감독은 2세트 들어 문정원과 김다은을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좋았던 극초반의 흐름이 오래가지 않자 4-5에서 다시 문정원을 빼고 유니를 투입하며 결국 화력전을 재시도했다. 6-8에서는 김다은도 빠지고 다시 이윤정이 들어가면서 결국 1세트의 선발 라인업으로 회귀한 한국도로공사였다. 위기의 한국도로공사를 구한 것은 김세빈이었다. 8-10에서 박정아를 겨냥해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고,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는 페퍼저축은행이 16-15로 간신히 선착했다. 



결국 한 점 싸움이 된 세트 중후반부, 양 팀 모두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면서 랠리들이 전반적으로 길어졌고, 결국 19-19까지 두 팀이 함께 발을 맞춰 진입했다. 이 순간 페퍼저축은행이 먼저 힘을 짜냈다. 자비치가 쳐내기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간신히 20점에 선착했고, 이한비의 디그에 이은 박정아의 반격이 더해지면서 2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22-20에서 장위가 다이렉트 밀어넣기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은 페퍼저축은행은 24-22에서 자비치의 백어택이 나오며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한국도로공사 14 : 25 페퍼저축은행 - 대기록을 달성한 박정아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역대통산 공격득점 5000점 달성(2호)

김 감독은 유니 대신 전새얀을 선발로 기용하며 또 한 번 새로운 라인업을 가동했다. 그러나 3세트 역시 페퍼저축은행이 근소한 초반 우위를 점했다. 박정아가 왼쪽에서 맹공을 퍼부으며 팀을 이끌었다. 박정아는 3-2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며 여자부 역대 2호 역대통산 공격득점 5000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이 조금씩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11-8에서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13-9에서는 장위의 서브 득점까지 터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여전히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3세트에 선발로 나선 전새얀도 별다른 활력소 역할을 하지 못했고, 다른 공격수들도 장위의 높이에 고전하면서 순식간에 9-16까지 뒤처졌다. 가볍게 주도권을 쥔 페퍼저축은행은 19-12에서 박정아의 연타로 20점 고지에 올라섰고, 자비치가 막바지에 불을 뿜으면서 완승을 향해 내달렸다. 결국 24-14에서 박정아의 라이트 강타가 터지며 페퍼저축은행이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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