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비가 굉장히 좋다. 공격 코스를 연구하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이 한국 배구에 적응 중이다.
빅토리아는 2일 오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일본 아란마레와의 맞대결에서 서브 6개를 포함해 33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47.95%, 공격 효율은 25.71%였다. 빅토리아의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낸 경기였다.
지난 30일 정관장과의 첫 경기에서도 31점을 터뜨린 바 있다. 공격 점유율은 50%였다.
마침내 IBK기업은행이 아란마레를 3-1로 제압했다. 빅토리아도 한국에서 첫 승리를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빅토리아는 2000년생의 191cm 아포짓이다. 비교적 신장이 크지는 않지만 ‘한 방’을 장착한 해결사다. ‘적장’인 아란마레의 키타하라 츠토무 감독도 경기 후 “상대는 아포짓 선수를 주축으로 공격이 이뤄졌다. 이에 잘 대응을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아포짓 자리도 아직 낯설어한다. 그래서 범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에게 가는 볼이 일정하게 올라가야 한다. 볼이 높으면 늦게 들어가거나, 낮으면 빨리 들어가서 때려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부분이 부족하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첫 승을 신고한 빅토리아의 표정도 밝았다. 빅토리아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조금이나마 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더 기뻤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첫 공식 대회였고, 팬들도 있는 경기였다. 모든 것이 세팅된 공식 경기가 떨리기도 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상대 아란마레에도 외국인 선수로 아포짓 올렉산드라 빗센코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통영에서 빗센코를 마주한 빅토리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빗센코는 “3년 전에 대표팀에서 같이 운동을 했었다. 이번 대회 첫 경기 하는 날 경기장에서 만나서 놀라웠고, 반가웠다. 오늘 경기 전에는 일본에서 어떻게 연습하는지 등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2024-25시즌 V-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10월 19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연습경기가 아닌 컵대회를 통해 실전 경기를 치르고 있는 빅토리아다. 한국 배구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빅토리아는 “키가 크지 않지만 플레이가 빠르다. 그리고 다채로운 기술을 장착하고 있다. 선수들이 터치아웃을 시도할 때도 다양한 기술로 공격을 한다. 수비도 굉장히 좋다”고 밝혔다.
빅토리아는 2022년 미들블로커에서 아포짓으로 포지션을 전향한 선수다. 그는 “2017년 처음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데뷔를 했다. 당시 미들블로커를 맡았다. 2022년에는 아포짓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면서 “한국 와서도 스윙을 변경해서 연습했다. 이를 신경쓰고 있다. 또 한국 선수들의 수비가 좋기 때문에 코스 연구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첫 해외 리그 무대에 오르는 빅토리아가 IBK기업은행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까.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