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의 최고 단짝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이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준 스승 2명을 공개했다.
케인은 발롱도르를 수여하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11일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이를 알렸다.
케인이 감사를 전한 두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 감독으로 만났던 마우로시오 포체티노와 조세 무리뉴였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해야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줬다. 나를 신체적으로 단단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케인은 무리뉴를 떠올렸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온 뒤 나와 손흥민은 다른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무리뉴 감독이 온 뒤 공격 듀오로 거듭났고 우린 훨씬 더 많이 발전하는 사이가 됐다. 나와 손흥민은 거의 텔레파시 같은 연결을 만들었다"라고 '손케 콤비의 진화'를 알렸다.
포체티노는 케인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2010년대 후반 최고 전성기를 이끈 감독이다.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2위)을 이끌었다. 토트넘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고 기록이었다.
유럽 무대에서도 역사를 만들었다.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리버풀에 0-2로 패하면서 트로피는 놓쳤으나 UEFA 최상위리그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일궈냈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포체티노 감독이 물러난 뒤 토트넘에 왔다. 무리뉴의 업적은 포체티노에 비해선 부족하다. 무리뉴 감독은 약 두 시즌 토트넘을 지휘했다. 첫 시즌(2019-2020)엔 프리미어리그 6위,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FA컵 첫 경기 탈락을 기록했다.
아쉬운 성적에도 케인이 그를 극찬한 이유는 자신의 장점을 극한으로 끌어 올려줬기 때문이다. 해당 시즌 케인은 24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였다. 손흥민은 12도움으로 최다 도음울 올렸다.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2021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무리뉴 감독이 이끈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7위, UEFA 유로파리그 16강 탈락, FA컵 16강 탈락 등으로 좋은 성적을 만들지 못했다. 그 와중에 케인은 또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과 함께 팀 내 공동 최다 도움(17회)도 해냈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함께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다.
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해 역사상 최고의 듀오가 됐다. 첼시에서 합을 맞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보다 9골이나 더 많은 득점을 만들었다. 둘이 넣은 47골 중 케인이 23골 손흥민이 24골로 득점 분포도 또한 완벽하다.
포체티노와 무리뉴 두 감독은 지금의 케인이 존재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케인에게 두 감독 모두 우승컵을 안겨주진 못했다.
케인은 둘 외에도 자신을 처음 토트넘 주전 공격수로 발탁한 팀 셔우드를 비롯해 무리뉴 다음에 온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 등을 토트넘에서 겪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선 토마스 투헬 감독과 1년을 보냈고, 지금은 벨기에 국적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케인은 인터뷰에서 우승컵에 관련된 이야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여러 주요 대회에서 준우승까지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력에서 우승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케인은 "유로 2020과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했다. 그러나 나는 골든부트(득점왕)를 받은 선수다. 우승컵이 없어도 이 상이 문제를 지워줄 것이다"라고 자신의 개인 커리어는 우승 수준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래도 케인은 우승컵을 들고 싶다. 이어 "지금부터 시작되는 나의 두 번째 커리어는 트로피를 풍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케인은 1993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스트라이커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유소년 출신으로 토트넘 홋스퍼와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이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케인이 우승컵이 부족해도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그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골든부트 1회 UEFA 유로 골든부트 1회, UCL 득점왕 1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 및 도움왕 1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1회 등 무관이라고 믿을 수 없는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케인은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고 지금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와 같은 소속팀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2024 득점왕을 싹쓸이했다. 이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게르트 뮐러상을 수상했다.
그럼에도 공식 대회 우승 경력이 없어 '무관의 아이콘'으로 조롱받는 중이다.
케인은 그렇게 원하던 우승컵을 드디어 들어 올릴 적기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2024-2025) 분데스리가에서 16경기 12승 3무 1패 승점 48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또 케인은 15골로 리그 득점왕을 기록 중이다.
2위 레버쿠젠과 승점도 8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격차를 유지하면 케인은 이번 시즌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
케인의 희망대로 트로피가 가득한 은퇴를 실천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가오는 16일 오전 4시 30분 홈에서 호펜하임과 맞대결을 준비한다.
사진=연합뉴스 / 비인스포츠 / BBC 스포츠 / 엑스포츠뉴스DB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