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가 베테랑 스트라이커 주민규(34)를 떠나보내며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착수한다. 31일 축구계에 따르면 주민규는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계약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로, 대전의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로써 주민규는 2년간의 울산 생활을 마무리하고 '레전드 스트라이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에 새 둥지를 틀게 된다.
주민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24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기록하며 여전히 현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주민규와의 동행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다. 울산은 2024시즌 감독 교체의 우여곡절 끝에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개막 5연패를 당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울산은 그동안 '윈 나우' 전략을 통해 즉시전력감 위주로 전력을 보강해왔지만, 그 결과 선수단의 평균 연령이 30세를 넘기면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러한 고령화는 후반전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울산은 2025시즌 K리그1 4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도 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빠른 세대교체가 더욱 중요해졌다.
울산은 백업 스트라이커 김지현(28)과도 결별 수순을 밟고 있으며, 김지현은 K리그2 수원 삼성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주민규와 김지현의 빈자리는 광주FC에서 활약하던 23세의 유망주 허율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허율의 울산행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구단의 공식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허율은 '공수 겸장'의 희귀한 유형 선수로, 192㎝의 장신에 82㎏의 체중을 지닌 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을 오가며 광주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의 최대 강점은 예리한 왼발 슈팅과 장신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김판곤 울산 감독은 허율을 기본적으로 공격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울산은 이 외에도 국제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고령화 문제는 최전방 공격진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중원과 수비라인 등 모든 포지션에서 젊은 선수 영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은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내년 시즌에 더욱 강력한 팀으로 거듭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