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전주] 배웅기 기자=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거스 포옛(57) 감독이 부임 후 절친한 관계의 단 페트레스쿠(57·CFR 1907 클루지) 전 감독, 로베르토 디 마테오(54) 전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전북은 30일 오후 2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옛 감독의 제9대 전북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옛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했고, 이어 "이렇게 큰 구단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얼른 팬분들과 선수단을 만나뵙고 싶다"며 "이도현 단장, 마이클 킴 테크니컬 디렉터와 대화하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곳이 제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은 올 시즌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구단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사상 최초 파이널B 진출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로 추락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서울 이랜드 FC와 혈투 끝 잔류에 성공했지만 결코 기뻐할 수 없었다. 결국 칼을 꺼내 들었고, 이달 중순 김두현 감독을 경질하기 이른다.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 전북의 선택은 다시 한번 외국인 감독이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선덜랜드,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 지롱댕 드 보르도 등 내로라하는 명문팀들을 이끈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 역사상 가장 반짝이는 커리어를 보유한 감독의 등장이다.
이도현 단장은 "(포옛) 감독님의 명성과 경력 같은 부분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저희 비전을 소개해드렸을 때 큰 관심과 열의를 보이셨고, 이는 감독님과 함께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배경"이라고 포옛 감독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닥치고 공격'으로 대변되는 전북의 축구를 되살리겠다고 선언한 포옛 감독이다.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진과 승리를 위한 공격적인 축구를 준비하겠다. 축구는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없다. 그저 준비를 잘하면서 선수들을 최대한 도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한 포옛 감독은 "K리그는 득점 찬스가 많이 나오는 리그다. 잘 대비해 이번 시즌과 다른 모습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첼시 선수로 뛰며 페트레스쿠(1995~2000년) 전 감독, 디 마테오(1996~2002년) 전 어드바이저와 한솥밥을 먹은 특이한 이력이 있다. 페트레스쿠 전 감독은 작년 전북에 부임해 올해 4월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디 마테오 전 어드바이저는 박지성 고문과 인연으로 지난해 몸담은 바 있다.
혹시 두 사람과 전북 부임을 두고 대화를 나눈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 포옛 감독은 "페트레스쿠 감독, 디 마테오와 소통한 게 사실"이라며 "(부임) 결정 전에는 비밀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부임 직후 페트레스쿠 감독, 디 마테오가 정보를 공유해 줬다. 물론 좋은 부분만 이야기해 주더라. 듣고 나서 전북에 오길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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