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4선 도전' 정몽규 회장,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입력
2024.12.25 20:30
사진=게티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이동우]

결국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정몽규 회장이 선거운영위원회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을 가장 먼저 마쳤다. 정몽규 회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25일)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을 가장 먼저 마쳤습니다"며 26일에는 공약발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한국 축구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패하며 우승 도전에 실패했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되며 40년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시끄러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된 이후 KFA는 장장 6개월에 걸쳐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섰고, 6월 A매치 기간에는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 임시 체제로 시간을 보냈다. 그간 숱한 외국인 감독들이 후보군에 올랐으나 결국 KFA는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이 75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간 대표팀 감독 부임설을 완강히 부인하던 홍명보 감독은 울산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끝에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을 내린 KFA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여러 의문점을 남겼다. 선임 이유 역시 여러모로 의문투성이였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돌연 사퇴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뒤를 이은 이임생 기술 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임생 기술 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를 '전술 스타일, 리더십, 국내 거주 문제, 감독 성과, 선수 파악, 대표팀 경험' 등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임생 기술 이사는 라볼피아나, 어태킹 서드 라인 브레이킹, 프로그레션 등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을 남용했고, 외국인 감독 후보와 면접을 위해 유럽 출장을 다녀온 이후 늦은 밤에 홍명보 감독 자택 앞에서 기다렸다는 등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해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자 결국 지난 7월 29일 이후 KFA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고, 문화체육관광부는 11월 5일 KFA 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음을 확인했고, 이에 대해 문책, 시정, 주의 요구 및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그리고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체부의 발표에도 정몽규 회장의 '4선 연임'을 향한 도전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정몽규 회장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니정재단빌딩 컨퍼런스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은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대한민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축구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으로 완성하겠다', 디비전 승강제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축구 저변을 키우겠다' 네 가지의 공약을 내세웠다.

과연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과오를 돌아봤을까.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의 대답을 면밀히 보면 반성의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몽규 회장은 팬들의 우려에 대해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내가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대답했고, "내부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지적받았다. 그리고 소통보다는 효율을 강조한 것을 반성했다"며 현 상황의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향한 무수히 많은 비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감투에 대한 욕심만 가득한 인물이 과연 KFA 대표를 맡을 자격이 있는가. 또한 정몽규 회장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한국 축구를 개혁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말인가. 만일 정몽규 회장이 4선 연임에 성공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정몽규 회장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 축구는 진짜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될 것이다. 한국 축구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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