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강원FC 신임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이 윤곽을 드러냈다. 과거 강원에서 활약한 이들이 2025시즌 동화를 이어가기 위해 뭉칠 전망이다.
강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9일 본지를 통해 “박용호 인천 유나이티드 코치가 강원 수석 코치로 정경호 감독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박 코치는 현 소속팀인 인천과 이야기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을 이끄는 오범석 감독도 코치로 합류해 정경호 감독을 보필할 예정이다.
정경호 감독은 강원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졌는데, 두 코치 역시 계약 기간이 같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코치진과 계약이 끝난 강원은 일사천리로 인선 작업을 마치는 분위기다. 지난 6일 정경호 감독 부임 소식을 알린 지 불과 사흘 만에 사단 구성을 끝냈다.
강원의 2025시즌 동화를 이끌 정경호 감독과 두 코치는 모두 강원과 연이 있다.
정경호 감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강원에서 선수로 뛰었다. 지난해 6월 팀 수석 코치로 합류한 그는 2023시즌 잔류, 2024시즌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수석 코치가 될 박용호 코치는 2015~2016년 강원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다. 2017년부터는 정식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지도자 생활을 강원에서 시작한 박 코치는 FC서울을 거쳐 인천에서만 여섯 시즌을 보냈다.
코치로 낙점된 오범석 감독은 2017시즌을 포함해 세 시즌 간 ‘강원맨’으로 뛰었다. 2021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축구화를 벗은 그는 올해 파주시민축구단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 첫발을 뗐다. 1984년생인 그는 은퇴한 지도 오래되지 않은 터라 선수단과 코치진을 잇는 가교 구실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은 올 시즌 윤정환 감독과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구단과 윤 감독은 연봉을 두고 견해차가 컸고, 협상이 결렬됐다.
마땅한 지도자를 물색한 강원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지난 두 시즌 간 반등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정경호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정경호 감독은 “강원FC는 나에게 의미가 큰 고향 팀이다.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중책을 맡겨주신 김병지 대표님에게 감사드린다”며 “팬 여러분들에게 걱정 끼쳐 드리지 않도록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 2025시즌에도 팬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축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