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김도용 기자 =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승격에 실패한 충남아산FC의 김현석 감독이 2025년에는 우승을 통해 다이렉트로 1부에 올라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산은 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 PO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으로 졌다.
지난달 28일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 기선 제압에 성공했던 아산은 2차전 패배로 합산 스코어 5-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2020년 창단, K리그2에서 2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아산은 사상 첫 승격까지 노렸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김현석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눈물을 훔친 뒤 "1년 동안 선수들이 했던 고생이 스쳐지나가 감정이 복받쳤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선수들이 오랜 시간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하고자 했던 축구를 선보인 것에 만족스럽다.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2025년에는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후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이야기는 안 했다. 그저 수고했다고 말했다"면서 "원정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퇴장까지 나오며 어려움이 따랐다. 힘들었지만 아산이 '어떤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산은 지난해 구단 예산이 K리그2에서도 하위권에 머물 정도로 재정 상황이 넉넉지 않다. 올 시즌 막판에는 홈구장 잔디 공사로 원정을 돌아다니며 경기했다. PO 1차전도 '라이벌' 천안시티FC의 홈구장을 빌려서 치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낸 김 감독은 "인프라가 구축되고 예산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아산도 중견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따라서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준비 과정이 더 좋았다면 더 좋은 성적도 있었을 것 같다.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에서 잘 준비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더불어 "시즌을 앞두고 팀이 하위권으로 분류된 것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압박 라인을 한 단계 내리면서 팀이 더욱 단단해졌다. 2라운드부터는 스스로 팀이 탄탄해졌다고 느꼈고,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만 57세에 생애 첫 프로팀 지도자로 부임한 김현석 감독은 "늦은 나이에 '초보 감독'이라는 딱지를 달았는데, 2024년은 앞으로 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과거 아마추어팀을 맡았던 경험을 앞으로 잘 접목한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2025년 성장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