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에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서 직무태만의 책임이 있다"며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20일 '뉴스1'에 "지난주 KFA 감독 선임 관련 조사를 마친 뒤 이를 토대로 문화체육관광부 징계를 요청하는 조처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7월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비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 최근 이를 마무리했다.
당시 KFA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사임해 전강위가 제 구실을 못하는 상황서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이를 이어받아 홍 감독을 최종 선임했는데, 스포츠윤리센터는 이 과정이 불공정한 행정이라고 판단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단체 수장으로서 이 과정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정몽규 회장에게 '직무태만'의 책임을 물어 문체부에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포츠윤리센터는 김정배 부회장이 권한을 남용, 이임생 이사가 전강위 업무를 이어가도록 지시하는 등 감독 선임 과정에 크게 개입한 점도 지적하며 역시 징계를 요청했다.
또한 이임생 이사도 홍 감독과의 면담 내용을 자료로 남겨두지 않는 등 최종 선임 과정을 불투명하게 진행한 혐의로 징계 대상자가 됐다.
다만 스포츠윤리센터는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감독 선발 과정에 부당 개입한 정황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징계를 요청했으니 KFA는 상벌위원회 혹은 공정위 등을 열어서 징계 대상자들의 징계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