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많이 힘들었나' 언론 양해 구하고 축구 집중→그러나 '낮잠수비' 대형 실수…멘털 회복 시급 [암만 현장]

입력
2024.11.20 10:38


(엑스포츠뉴스 요르단 암만, 나승우 기자) 팔레스타인전 대형 실수로 고개를 숙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그대로 빠져나갔다.

최근 개인사에 부진한 경기력까지 겹치자 언론과의 접촉을 멀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6차전을 치러 1-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를 상대로 승점 1점만 획득한 대표팀은 독주 체제를 더욱 굳힐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4승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점 14를 기록, 선두를 유지하긴 했지만 이후 이라크가 오만을 꺾고 승점 11이 되면서 6점이었던 차이가 3점으로 좁혀졌다.

핵심 센터백 김민재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전반 13분 팔레스타인 공격수 자이드 쿤바르가 김민재의 백패스를 예측하고 가로챘다. 조현우가 뛰어나왔으나 볼을 잘 지킨 쿤바르가 비어있는 골문 안으로 가볍게 집어넣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 소속팀 뮌헨 경기에서도 백패스 미스를 허용해 실점 빌미를 제공한 적이 있다. 그 때와 비슷하게 상대 압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백패스를 시도하다가 빼앗기는 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4분 뒤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 대표팀은 팔레스타인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나오지 말았어야 할 실수로 내준 실점이 아니었다면 이번 경기도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김민재는 이번 11월 A매치에서 언론에 사실상 양해를 구했다. 소집 첫 날부터 팔레스타인전 직후까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최근 개인사가 크게 이슈가 됐던 터라 김민재가 소집 초반부터 대표팀 관계자에게 이해를 당부했고, 현지에 있던 취재진도 이를 배려해 인터뷰를 강력하게 요청하진 않았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음에도 김민재는 흔들렸다. 체력적인 부담이 컸을 수도 있다.

실점 장면 외에도 중원으로 건네는 패스가 부정확하거나 측면으로 벌리는 간단한 패스도 연결하지 못하는 등 김민재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로부터 전세계 센터백 1위에 선정됐던 만큼, 이날 김민재의 경기력은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한국 취재진은 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코멘트를 듣기 위해 믹스트존에서 기다렸다. 김민재도 인터뷰 대상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민재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대표팀 관계자와 함께 선수단 버스에 빠르게 탑승했다.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11월 소집 때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대표팀 수비에 오히려 단점일 수도 있다는 게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드러났다. 독일 언론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김민재 실수를 가리케 '낮잠 수비'로 부르곤 한다.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빠르게 회복할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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