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요르단(암만)] 배웅기 기자= 실점 빌미를 내준 것에 신경이 쓰인 걸까.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사과의 뜻을 전하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중립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전반 12분 자이드 쿤바르(알 아흘리 SC 벵가지)의 선제골 빌미를 허용하는가 하면 평소와 달리 다소 불안정한 수비력으로 위험한 상황을 여러 차례 맞닥뜨렸다.
불행 중 다행히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대표팀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1-1로 비기며 팔레스타인에 설욕을 실패했다. 잠잠하던 비판 여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굉장히 아쉽다. 원정 2연전에 체력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하지 못해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비록 아쉬운 결과로 끝을 맺었지만 홍명보호는 다사다난하던 2024년을 긍정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선수들 역시 내년과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을 기약하며 절치부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다만 김민재는 선수단 중 유일하게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두 손을 모아 미안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곧장 버스에 올라탔다. 자신의 실수로 승리하지 못한 것에 크게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하루간 휴식을 취한 뒤 20일 뮌헨으로 복귀할 예정이며, 오는 23일 아우크스부르크와 2024/25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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