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선수들이 주축이다. 20대 중후반 선수들은 거의 없다. 외국인 선수도 모두 서른줄이다. 구단은 지난 시즌 직후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이번 여름 휴식기에는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감독 교체 타이밍은 늦었고 마땅한 대안도 없었으며 물론 효과도 없었다.
이번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 상황이다. 강등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안일함과 무능력의 연속이다.
오반석, 권한진, 신진호, 김준엽은 1988년생으로 36세다. 이명주(34), 김도혁(32), 김연수(31)도 나이가 적잖다. 몇몇은 부상으로 제몫을 하지 못했다. 문지환, 김동민, 송시우, 정동윤도 모두 30세를 넘겼다. 1996년, 1997년생 선수는 전혀 없고 1998년생은 한 명, 1999년생·2000년생 필드 플레이어도 각각 한 명뿐이다. 인천이 2022시즌 4위, 2023시즌 5위에 자리하면서 고참 선수들에게 높은 연봉을 주면서 대부분 재계약했다. 외부에서 30대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잇달아 팔기도 했다. 제르소·요니치(이상 33), 무고사·델브리지·음포쿠(이상 32) 등도 모두 30세가 넘었다. 인천의 외국인 선수단 연봉은 K리그 모든 구단 중 최고다. 외국인 평균 연봉은 11억3400만원으로 전북 현대, 울산 HD보다도 많다. 무고사를 빼놓고는 몸값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인천은 지난시즌 선수단 인건비로 총 119억원을 썼다. 12개 팀 중 5위지만 시도민구단 중에서는 1위다.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1600만원.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3억원을 넘겼다. 세금을 허투로 쓴 꼴이다. 아마 올해 연봉 규모도 이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이 4승9무7패를 기록한 뒤 물러났다. 자진 사퇴였는지 경질이었는지 불분명하다. 이후 변재섭 감독 대행이 1승1무3패에 그친 뒤 최영근 감독이 선임됐다. 최 감독도 3승2무7패에 머물며 강등을 막아내지 못했다. 최 감독은 프로 감독 경력이 일천한 지도자였다. 그런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과거 인천에서 코치로 활약하면서 인천 선수단을 잘 안다”는 것뿐이었다. 어쨌든 최영근 카드는 명백한 실패로 끝났다.
인천은 시즌 도중 서포터스 물병 투척 사건을 겪었다. 물병을 던진 서포터스에게 봉사시간 이행 후 출입 허가라는 징계가 내려졌다. 징계를 완료한 서포터뿐만 아니라 그렇지 못한 서포터도 경기장에 버젓이 출입했다. 일부 서포터스는 “구단이 고위층과 유착된 서포터스를 봐주기식으로 대했다”며 “온정주의식 일처리로 서포터스도 분열된 상태”라고 전했다.
인천의 강등은 일시적인 선택에 의한 결과가 아니다. ‘설마 강등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맥락 없는 선수 영입, 온정주의에서 근거한 봐주기식 일처리, 성과를 지향하는 게 아니라 관계에 치중한 아마추어 행정이 수년 동안 반복된 결과물이다. 인천의 강등은 잘못된 리더들에게서 생긴 문제다.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 리더십과 구성원을 전면적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