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남다른 팬서비스를 펼쳐 화제다.
손흥민은 14일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 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에서 전반 19분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0호 골이기도 했다. 경기는 한국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쿠웨이트까지 찾아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장인 손흥민은 인터뷰로 인해 자리에 없었다.
손흥민은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경기장을 가로질러 팬들을 향해 달려갔다. 관중석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광고판을 뛰어넘었다. 팬들은 가까이 다가온 손흥민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박수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팬서비스뿐 아니라 인터뷰에서도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와주셔서 선수로서 힘을 많이 받았다”며 “먼 거리지만 이렇게 와주신 팬분들한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특히 “수험생 여러분들 너무나 고생 많으셨다. 감사하다”며 이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도 언급했다.
팬들은 “질문이 들어온 것도 아닌데 수능까지 챙긴 당신은 그저 빛”, “자신이 대기록을 세운 날에 팬들에 대한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게 너무나 손흥민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A매치 50골을 넣으며 한국 통산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1990~200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앞으로 9골을 더 넣으면 차범근(58골)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넘어 역대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11시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치른다. 팔레스타인은 전쟁으로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라 요르단 암만에서 한국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