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포스텍 방긋'... 홍명보 감독, 손흥민 64분 교체 "가장 중요한 건 선수 보호" 말 지켰다

입력
2024.11.15 21:45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이른 시간에 교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에 위치한 자베르 알-아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쿠웨이트에 3-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 1무(승점 13점)로 B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국은 전반전 이른 시간부터 리드를 잡았다. 전반 10분 우측에서 황인범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주었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오세훈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9분 뒤에는 손흥민이 직접 유도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2점 차로 리드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한국은 한 골 실점하며 분위기를 빼앗기는 듯했으나 교체로 투입된 배준호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다시 달아났다. 남은 시간 실점하지 않았고, 한국은 쿠웨이트를 3-1로 잡으면서 기분 좋은 월드컵 예선 4연승을 달렸다.사진 = 대한축구협회사진 = 대한축구협회

이번 쿠웨이트전 초미의 관심사는 손흥민 출전 여부였다. 이미 소속팀 토트넘 훗스퍼에서 9월부터 두 번의 부상에 시달렸던 상황. 토트넘 소속으로 결장한 경기만 6경기였다. 지난 10월 A매치 2연전도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토트넘에서도 주전으로 뛰고 있고,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 경기도 빠지지 않고 치렀기에 몸이 고장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몸 관리 중요성이 대두됐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상대적으로 몇 수는 아래인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이기에 굳이 부상으로 고생했던 손흥민을 선발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이후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섰다고 해서 대표팀에서 무리하게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본인이 대표팀에 가장 들어오고 싶어 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컨디션 보호 원칙이다. 언제든지 플랜 B를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크게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 말을 지켰다.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크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64분에 불러들였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난 10월 A매치는 제외하고, 9월 A매치 2연전 손흥민은 팔레스타인, 오만 경기 모두 90분 풀타임이었다. 6월 A매치 2연전에서도 싱가포르, 중국 경기 모두 80분 이상 소화했다. 특히 싱가포르전은 7-0으로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둔 경기였음에도 풀타임 가까이 뛰었다.

손흥민은 이른 교체 덕분에 조금의 체력 안배를 하게 됐다. 또한 이번 쿠웨이트전 득점으로 통산 A매치 50호 골을 성공하면서 한국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과의 격차를 좁혔다.

한편,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훗스퍼 감독도 손흥민의 이른 교체에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11월 A매치를 앞두고 손흥민의 몸 상태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계획에 관여하는 것을 나는 꺼린다. 내가 호주 대표팀 감독이었을 때 클럽 감독이 일 처리 방식에 대해 말할 때 좋지 않았다"라며 국가대표 감독에게 관여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지만 협력적인 접근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이 최근 겪은 일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는 건강한 쏘니를 원한다. 우리 둘 다(대표팀, 토트넘)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한국 대표팀의 협력을 언급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대에도 응답했다. 그 누구보다 건강한 손흥민을 원하는 두 감독이었는데, 홍명보 감독의 결정으로 모두가 웃게 됐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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