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도 같았던 승리에 중국이 난리가 났다. 반대로 뼈아픈 충격패를 당한 바레인은 초상집이다.
중국은 14일 바레인 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3차 예선 첫 경기였던 일본전에서 0-7 대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1-2 패), 호주(1-3 패)에 연달아 패했던 중국은 인도네시아전 2-1 승리에 이어 이날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한때 최하위까지 처졌던 순위도 끌어올렸다. 중국은 승점 6점으로 C조 4위에 올랐다. C조는 ‘최강’ 일본이 승점 10점으로 단독 선두를 굳혀가는 가운데, 앞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2위 호주,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 중국까지 모두 승점 6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중국은 고작 29%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바레인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결정적인 찬스만은 주지 않으면서 0-0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후반 막판까지 균형이 이어지면서 그대로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으로 갈렸다. 바레인의 걷어내기 실수를 가로챈 왕하이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장위닝이 오른발로 마무리, 극적인 결승골을 완성했다.
초반 3연패를 당할 때만 하더라도 비관적이었던 분위기가, 최근 2연승을 달리면서 월드컵 본선을 향한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매우 달라졌다.
중국 소후닷컴은 “중국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데 단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통한 승점 3점은 너무 갑작스럽고 놀라운 결과다. 경기 내내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최고의 보상이다. 이게 바로 축구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라고 전했다.
다만, 다음 상대인 일본을 상대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하기에 아직 마음놓고 기뻐하기는 이르다. 첫 번째 대결에서 0-7 참패를 당했던 중국은 이번에는 홈으로 일본을 불러들인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함께 한다. 소후닷컴은 “중국은 2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일본에 지면 다시 최하위권으로 돌아갈 것이다. 2연승으로 쌓은 사기 역시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에 패한 바레인은 난리가 났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바레인 축구팬들이 바레인 대표팀을 향해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 후 드라간 탈라지치 바레인 감독이 바레인 기자들과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탈라지치 감독이 먼저 “축구에서는 순식간에 패배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내가 여기(기자회견장)서 운다면 이길 수 있을까”라고 하자 기자 한 명이 ‘해고당할까 걱정되나’라고 질문했고, 감정이 격앙된 탈라지치 감독이 “그건 내 일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