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종관(인천)]
"제가 가장 부족했습니다" 취재진 앞에 선 이명주는 자책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인천은 같은 시각에 열린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이렉트 강등을 확정 짓게 됐다.
이른 시간부터 내리 실점을 내주며 무너져 내렸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마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17분, 안톤의 추가골이 이어졌다. 그렇게 기세는 일찌감치 대전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전반 막판, 제르소의 극적인 추격골이 터지며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 우측면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를 제르소가 마무리하며 따라붙었다. 분위기를 탄 인천은 후반 초중반까지 대전을 밀어붙이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한 골 싸움으로 흘러가던 승부. 끝내 대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 최종 스코어는 1-2. 전북과 대구의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를 거두며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피하지 못한 인천이었다.
충격적인 강등에 '주장' 이명주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이명주는 "남은 두 경기에서 2승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이른 시간부터 실점을 내줬고 힘든 경기가 이어졌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그리고 떠나지 않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명주 일문일답 전문]
-경기 소감?
남은 두 경기에서 2승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이른 시간부터 실점을 내줬고 힘든 경기가 이어졌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그리고 떠나지 않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경기 후 전달수 대표이사가 전한 말?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또 인생을 살다 보면 이런 힘든 순간이 있고, 이럴 때일수록 잘 준비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하셨다.
-향후 거취?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팬분들께 힘든 시즌을 보내게 해드려 죄송하단 생각뿐이다. 선수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잘 준비해서 K리그1으로 올라올 수 있게끔 하고 싶다.
-K리그2에서의 인천?
(K리그2의) 모든 팀들 다 좋은 구성원을 가지고 있다. 우리 역시 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선수가 있더라도 한 팀으로 뭉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강등 원인?
내가 가장 부족했다. 시즌 초에 조성환 감독님이 "주장의 역할에 대해 얼만큼 생각하냐"라고 물어보신 적이 있다. 솔직히 그때는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경솔한 생각이었다. 내 부족함이 컸다.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초반부터 어려움이 있었는데?
변명거리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노력이 부족했다. 그것 말고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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