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의 ‘방관’…인천 유나이티드 강등 불러왔다

입력
2024.11.11 18:07
수정
2024.11.11 18:07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자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주의 방관이 결국 화를 불러왔다. ‘잔류 DNA’를 자랑하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이라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은 11일 현재 승점 36(8승12무17패)으로 오는 24일 대구FC와의 시즌 최종전과 관계 없이 최하위, 즉 강등이 확정됐다. 2003년 창단 후 시민 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었기에 처음 맛본 2부 리그 강등은 더욱 씁쓸하게만 느껴졌다.

유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민과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게 되어 구단주로서 책임을 느끼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인천은 그동안 K리그1 ‘생존왕’으로 불렸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때마다 강등이라는 잔인한 룰렛 게임의 승리자가 됐다. 위기마다 뒷심을 발휘하며 1부 리그에서 살아남았다. 2022시즌엔 리그 4위, 2023시즌에도 5위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하며 생존왕 별명도 털어내는 듯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인천은 열악한 재정 상황에 선수 보강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바로 잡을 기회 조차 놓쳤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0’명이었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구단은 인천뿐이다. 이 과정에서 조성환 전 감독은 사퇴했다.

유 시장의 패착이다. 팀이 무너지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방관했다. 무관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인천은 여름이 끝나는 시점에서 무너졌다. 지난 8월25일 최하위로 떨어졌고, 이어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9월14일부터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격력 약화가 치명적이었다. 올 시즌 37경기를 치러 35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1골이 채 되지 않는다. 개개인 득점 기록을 살펴보면 더 심각하다. 국내 선수 득점 1위가 3골을 기록한 김도혁이다. 2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무고사(15골), 제르소(5골), 박승호(2골) 등 4명이 전부다.

올 시즌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던 최영근 감독은 “소방수로 와서 팀을 구하지 못한 것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 때문에 내려가지 말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는데 결국 (강등이) 현실이 됐다. 팬들에게 어떤 말로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해 ‘충격 강등’을 당한 수원 삼성은 1부 승격에 실패했다.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구기며 2시즌 연속 2부 리그에 머무른다. 최악의 경우의 수에 발목을 잡혔다. 9일 전남 드래곤즈(4위·승점 57)와 부산 아이파크(5위·승점 56)가 각각 승리했다. 수원은 부산과 승점이 같았으나 다득점(부산 55골·수원 46골) 경쟁에서 밀려, 승강 PO 진출 기준선보다 한 발 뒤처진 6위에 자리하게 됐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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