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오현규는 배준호, 엄지성 등 젊은 선수들과 함께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지만 "태극마크를 단 순간에는 나이가 없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A매치 두 경기 연속골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오현규는 그러면서 소속팀에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 더욱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두 골을 실점했지만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한국(승점 10)은 이라크(승점 7)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리면서 B조 선두 자리를 굳혔다.

B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는 요르단과 이라크를 만나는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연이은 승전보를 울리면서 지난달 오만 원정경기 승리 포함 3연승에 성공했다.



요르단전처럼 후반전 조커로 기용된 오현규는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A매치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요르단전에서는 개인 능력으로 수비를 제친 뒤 골을 만들었다면, 이라크전 득점은 집중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오현규는 팽팽한 1-1 스코어가 유지되던 후반 29분경 이재성이 넘긴 패스를 상대 골문 앞에서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요르단전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고 곧바로 2호골까지 맛본 오현규는 홈 팬들을 바라보면서 포효했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을 마주한 오현규는 "이렇게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한 팀이 되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 골 감각에 대해서는 "항상 경기를 준비할 때 자신이 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갖지 않는다. 경기를 하다 보면 찬스가 오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래서 더 좋은 상황이 나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력과 별개로 선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없냐는 질문에 오현규는 "아무래도 축구 선수라면 선발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감독님께서 어떤 임무를 맡기시더라도 그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렇게 활용해 주셔서 결국 제가 연속으로 골을 넣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이번 2연전을 통해 홍명보호 스트라이커 경쟁에 불을 지폈다. 과거 조규성과 황의조의 2파전이 펼쳐졌던 것처럼 이번에는 오세훈과 오현규라는 젊은 두 공격수가 경쟁 구도를 만든 모양새다.

오현규는 "훈련장에서나 밖에서나 만나면 정말 반갑다. 이렇게 함께 공을 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 그래서 (오)세훈이 형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의 장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서로 배운다면 한국에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주제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로 이어졌다. 오현규는 "나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라 점점 더 잘해야 하고,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순간에는 나이가 없다.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뛰는 거고, 그래서 내가 더 책임감을 갖고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오현규는 "소속팀에서 그렇고, 대표팀에서도 항상 경쟁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을 잘이겨내서 한국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발전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용인미르스타디움,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