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용인)] 교체 투입 후 골 맛을 본 오현규가 승리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FIFA 랭킹 55위)에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홍명보호는 3연승을 달리며 B조 1위를 유지,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몰아쳤다. 전반 4분 배준호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세훈 헤더는 빗나갔다. 전반 8분 오세훈의 패스를 받아 황인범이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이라크는 뚜렷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야히아 슈팅이 나왔는데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38분엔 후세인의 헤더마저 무산됐다.
선제골을 넣은 팀은 한국이었다. 전반 40분 황인범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는 수비에 막혔지만 뒤로 흐른 공을 배준호가 잡았고 패스를 중앙에 배급했다. 오세훈이 마무리를 하면서 1-0이 됐다. 한국이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라크는 알리 자심을 넣어 공격에 힘을 더했다. 이라크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분 아트완이 건넨 크로스를 수비 마크 없던 후세인이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한국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29분 문선민이 엄청난 돌파를 보여줬고 크로스가 수비에 막혔지만 이재성이 집념을 보이며 공을 잡고 중앙으로 보냈다. 오현규가 마무리를 하면서 추가골과 함께 A매치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막판 한국과 이라크가 득점을 주고받았다. 후반 38분 이명재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몸을 던져 다이빙 헤더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 종료 직전엔 코너킥 상황에서 바예시가 머리로 골을 만들었다. 한국의 3-2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오현규가 '쿠팡 플레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사이 선수단은 관중석에서 기념 촬영을 준비 중이었다. 이를 포착한 오현규는 선수단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다행히(?) 오현규는 승리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현규는 "준비 과정부터 너무 좋았다. 자신이 있었다.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뛰어줬고, 저는 그저 발을 가져다 댔던 것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어떤 임무를 주시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떻게 저를 사용하실지 확고하게 말씀해 주셔서 제가 해야 할 것이 명확해서 득점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용인미르스타디움에는 35,198명의 팬이 찾았다. 오현규는 "평일에도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선수들이 큰 힘이 됐다. 여기가 수원 삼성이 쓰고 있는데, 저의 홈이기 때문에 골까지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