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용인미르스타디움 최병진 기자]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차고 팬들 앞에 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4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이번 소집의 가장 큰 변수는 손흥민의 부상 이탈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소속팀 토트넘의 일정을 소화하다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부상으로 낙마했다.
공격의 핵심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함께하지 못하면서 홍명보호는 새로운 캡틴이 필요했고 홍 감독은 김민재를 택했다. 홍 감독은 후방에서 수비진을 이끌며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김민재의 역할을 기대했다.
첫 경기는 성공적이었다. 김민재는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조유민과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했다. 한국은 이재성과 오현규가 연속골을 터트렸고 무실점에 성공하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제는 홈경기에 나선다. 김민재는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대한민국 응원단인 붉은악마와 설전을 펼치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홍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한 거센 야유를 보냈다. 전광판에 두 사람의 얼굴이 등장할 때마다 야유는 계속됐고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후 붉은악마를 향해 다가가며 “응원을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다. 김민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우리가 못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고 붉은악마도 다음날 성명문을 통해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 김민재의 표현 방식이 아쉽다”라며 대응을 했다.
서로 감정이 상한 상황에 김민재는 주장 완장을 차고 홈에서 경기에 나선다. 이제는 팀을 이끄는 '리더'인 만큼 더욱 무게감을 가지고 홈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민재는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역할이 어린 선수들을 잘 연결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제가 주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무슨 말을 한다고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저만 해도 어린 선수들과 7-8살 차이가 나는데 경기장에서 플레이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선수들이 잘 연결이 돼야 한다. 그 부분이 돕는 게 나의 일이고 분위기를 잘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시 홈경기를 치르는 마음에 대해서는 “승점 6점짜리다. 내용과 결과 모두 가져오면 좋겠지만 우선적으로 결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