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라크와 맞대결을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다지면서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1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 승점이 우리와 같은(2승1무 승점 7) '강적' 이라크와 맞붙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인데 반드시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3차 예선 초반 순탄한 흐름을 타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출발이 꼬이는 듯 보였으나 이어 원정에서 오만과 요르단을 각각 3-1, 2-0으로 꺾고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홍 감독을 향한 과도한 축구계의 맹비난도 줄어들었다.
잘 풀리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5일 열리는 이라크와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을 공산이 크다. 조 선두 자리도 내줄 수 있으니 여러모로 중요한 한판 승부다.
일단 대표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홍 감독은 "쉽지 않은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선수단이 큰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력도 지난달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라크는 3차 예선 B조에서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수비가 단단한 팀이다. 이 방패를 어떻게든 뚫어내야 승리할 수 있는데 홍 감독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황희찬과 엄지성이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대체 선수들이 빈자리를 얼마나 잘 메워주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조직적인 공격을 준비할 것이다. 이라크 진영에서 어떤 패턴으로 득점을 만들어낼지 오늘 마지막 훈련 때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요르단전에서는 팀플레이가 매우 좋았다. 선수들이 공을 소유하거나 소유하지 않았을 때 모두 잘 움직였다. 그러나 상대가 달라지기에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봐야 한다"면서 "어느 시점에서 먼저 골을 넣느냐가 중요하다. 생각대로 잘 안 풀릴 경우를 대비, 다른 방법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전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이강인은 올해 초 아시안컵부터 상대 선수 2명씩이 밀착 수비하는 등 견제를 받아왔다. 이강인이 이를 이겨내고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어야하는데 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라크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열악한 잔디 상태 때문에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이곳에서 남자 A매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감독은 "잔디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제 훈련해 봤는데) 경기장을 변경한 선택은 괜찮았다고 본다"며 "선수들이 지금까지 뛰어왔던 잔디와 조금 다른 유형인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