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주장도 “꼭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 획득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이라크와 홈경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홍명보 감독(55)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를 안방으로 불러 맞붙는다.
지난 10일 요르단전 2-0 승리로 B조 선두로 올라선 한국(2승1무·골득실 +4)이 2위 이라크(2승1무·골득실 +2)까지 꺾는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18개국이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3차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이라크는 B조 팀 중 한국(23위) 다음으로 높은 55위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고비로 여겨진다.
홍 감독은 이라크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일(15일) 경기는 요르단전에 이어 승점이 같은 팀과 맞붙는 중요한 경기”라면서 “강한 상대라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르단전에서 선수들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임시 주장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도 “홈에서 2위와 하는 경기, 승점 6점짜리 경기다. 무조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라크전의 공·수 구상을 일부 공개했다. 공격에선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이 유력한 배준호(21·스토크시티)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살리는 게 관건이다. 배준호는 이라크전에서 첫 선발로 뛸 경우 긴장감을 푸는 게 우선이고, 이강인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극복해야 한다.
홍 감독은 “배준호는 성장 속도가 빠른 선수다. 안쪽에서 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면서 잘하기에 잘 맞는 옷을 입히는 내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강인도 2명 이상이 마크하는 게 당연한 선수로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비에선 역시 이라크 주포인 아이멘 후세인(28·알코르)을 꽁꽁 묶어야 한다. 후세인은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직전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이라크가 후세인을 중심으로 한 날카로운 역습이 주 무기라는 점에서 경계 대상이다. 후세인은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4경기만 뛰고도 6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랐다.
홍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득점력도 좋다고 판단된다”며 “먼저 그 선수에게 가는 공을 막고, 공이 연결된다면, 어떤 식으로 커버할지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후세인을 막은 경험이 있는 김민재의 활약을 믿고 있다. 김민재는 “후세인을 상대로 2~3번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공격수지만 끈질기게 뛰는 선수다. 공중볼에 강점을 보이니 제공권 싸움에 더 신경써야 한다.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와 세컨볼을 경계하겠다. 이 선수를 만나보지 않았던 선수들과 대화를 하며 막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