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에 대응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상세 규정이나 세칙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명문화되지 않은 과정이 진행됐다고 해서 절차 위반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문체부는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KFA의 감독 선임 과정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은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부적절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며 "관련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짚었다.
KFA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KFA는 "문체부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결정을 추진했다고 했는데, 이는 이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가 행하는 추천행위를 한 게 아니다. 전강위 업무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 기술총괄이사가 추천한 후보와 면담 및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며 두 가지를 별개의 단계로 봤다.
또 홍명보 감독과의 면접이 집 앞까지 찾아가 4~5시간을 기다린 끝에 밤늦게 진행돼 불공정했다는 지적에는 "외국인 감독을 만날 때에도 그들 일정에 맞춰 유럽까지 찾아간다. 만남의 방식은 각각 다를 수 있는데, 이를 특혜라 부를 수 없다"고 전했다.
선임 절차에서 정관을 어긴 정황이 여럿 포착됐다고 지적한 점에 대해선 "KFA의 정관과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는 감독 선임 관련한 여러 상황에 대한 상세 규정과 세칙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미흡함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명문화되지 않은 과정이 진행됐다고 해서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의 과정과 결과가 일률적으로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KFA는 "KFA 규정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과 KFA가 이사회 승인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 등 미비한 점들은 앞으로 보완, 실무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발표한 감독 선임 과정 감사를 포함해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과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등 각종 운영 논란 등에 대한 감사를 종합,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처분 조치할 예정이다.
KFA는 "문체부가 우려를 표한 부분을 적극 고려하고 반영, 추후 관련 규정의 세칙을 신규 제정하거나 보완하겠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