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절차 "준수"했다더니...문체부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위반했다"

입력
2024.10.02 11:06
문체부 최현준 감사관이 축구협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있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중간 결과 브리핑을 실시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를 통해 홍명보 및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문체부 최현준 감사관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대표팀 감독 관련 감사 중간 발표를 실시했다. 최 감사관은 "문체부는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감사를 실시했다"며 "클린스만 및 홍명보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익금 실행, 지도자 자격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이다"라고 밝혔다.클린스만 감독(왼쪽)과 헤어초크 수석 코치국회의원 질의에 답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 자리를 통해 클린스만 전 감독이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면접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축구협회 운영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 감독직은 전력강화위원회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게 된다.

그러나 전강위는 당시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클린스만의 면접은 전강위 위원장이었던 마이클 뮐러와 1차로, 이후 정몽규 회장의 요청으로 직접 2차 면접이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여기에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규정상 권임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 면접 과정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하다"며 "감독을 내정 및 발표한 후 이사회 선임 절차는 형식적이다. 참관인 없이 단독으로 늦은 밤 자택에서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 독대한 상황에서 실제 면접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뤄졌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특히 정해성 전 전강위 위원장이 사임할 당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전권을 위임, 후속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문체부는 "전강위 회의에서 이임생 이사가 권한을 이임받은 적이 없다"며 "홍명보가 1순위인 것처럼 말했지만 다른 감독과 동표를 얻었고 정해성 위원장은 후속조치를 요청했던 적이 없다. 이임생 이사에게 감독 추천권한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축구협회는 반박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축구협회는 전날 전강위 10차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하며 "감독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했지만 중간 브리핑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문체부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타 사업에 대해서도 감사 결과를 종합해 10월 말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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