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도 손준호 사태에 관심을 보인다.
독일 키커는 14일(한국시간) “손준호는 심각한 승부조작 의혹으로 중국에서 종신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면서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온 이 선수는 소속팀 수원FC에서도 방출됐다”고 보도했다.
손준호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하던 지난해 5월, 귀국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이후 10개월간 구금돼 조사를 받다 지난 3월 풀려났다. 손준호는 한국에 들어와 어떤 조사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의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했다. 손준호가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했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는 게 중국축구협회의 발표였다.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는 징계도 내렸다.
손준호도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았다. 중국축구협회의 발표가 있은 하루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준호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첫 공식 석상이었는데,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손준호를 두둔하던 여론은 차갑게 돌아섰다.
키커는 “손준호는 눈물을 흘리며 협박성 취조 방식에 의해 자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면서도 “이러한 해명도 손준호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키커는 이 사태가 계약 해지로 이어진 것도 주목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승부 조작의 중심에 선 소속팀 동료 진징다오(김경도)에게 왜 20만 위안(3751만원)을 받았는지를 속 시원히 해명하지 못했다. 증거를 제시하지도 못했다.
결국 수원FC와 동행도 3개월 만에 끝났다.
최순호 단장은 입장문에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해 구단은 선수들이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일련의 상황들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