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의 승부조작 논란, 수원FC에 혈세 낭비 비판

입력
2024.09.13 21:11


프로축구 시민구단 수원FC가 손준호의 승부조작 논란으로 인해 혈세 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손준호(32)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 징계를 인정하며 전 세계적으로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손준호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해명은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손준호는 중국 법원에서 '20만위안(약 3천700만원) 금품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는 재판의 결과로 인해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하기 위한 거래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3천700만원을 팀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대중의 반응은 차가워졌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약 10개월 만에 석방되어 귀국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수원FC는 이러한 손준호를 영입하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그 선택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원FC는 손준호를 영입한 이후 그가 정상급 경기력을 발휘하며 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손준호는 6월 입단 이후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이제는 전북과의 홈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승부조작 논란이 있는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손준호가 수원FC로부터 받기로 한 총급여는 약 5억원에 달하며 계약 기간은 올해 12월까지이다. 수원FC는 시민 세금에 의존하는 구단으로, 운영비의 약 75%인 158억원이 경기도와 수원시의 출연금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손준호의 영입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손준호가 승부조작과의 연루 의혹을 떨치지 못한다면 그의 영입을 결정한 최순호 단장 등 수원FC의 고위층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론이 계속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경우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시장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는 사안이다. 수원FC는 손준호와의 계약을 해지하기 전까지 그에게 약속한 급여를 지급해야 하며 이로 인해 구단의 재정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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