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영구 제명 위기' 손준호 계약 해지 요청…경기 하루 앞두고 수원FC 떠났다

입력
2024.09.13 20:48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한다.

수원FC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손준호와 상호 합의 아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최순호 단장은 입장문에서 "9월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하여 구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며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우리 선수단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종료 선수 및 팬분들을 생각한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효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였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수원FC 팬 여러분과 모든 한국 축구 팬 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고 고개숙였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손준호에게 축구 인생 커리어 최대 위기가 왔다. 비공작비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1년 가까이 구금된 이후 한국에 돌아왔고 국제이적동의서(ITC)까지 발급받아 K리그1에서 뛰고 있었다. 그런데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가 풀려났고, 지난 6월 K리그1 수원FC에 입단해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확인된 그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10일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했다.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 손준호는 축구와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승부 조작에 가담하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선수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지난해 5월 중국 현지에서 공안에 형사 구금되면서 10개월 동안 현역 생활이 잠시 멈추는 위기를 맞았다. 당시 중국 축구계에 만연했던 부패, 비리와 관련해 산둥 타이산이 연루되면서 상당한 소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손준호에 대한 혐의를 밝히지 않았다. 최근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해 영구 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축구협회가 FIFA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면 최악의 경우 손준호는 국내에서도 축구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손준호는 승부조작이 아닌 개인간 금품수수 혐의였다고 해명했으나 대가성이 아니라는 물증은 제시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인해 구금된 것인지 손준호 측은 한 차례도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손준호는 11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산둥 타이산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은 건 맞지만, 정확히 (어떤 이유로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절대 불법적인 이유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년 6개월간 중국 생활에서 절친한 사이였던 진징다오와 금전 거래가 활발했다는 손준호는 "돈을 빌렸다 갚은 것일 수도 있다. 그 친구가 운영하는 축구 교실에 큰 금액을 선물하기도 했다. 부모님의 병원 수술을 잡아드린 적도 있다"고 설명하며 "중국에서 큰돈을 벌다 보니 그 당시엔 큰 금액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했다.

'20만 위안 정도의 적지 않은 금액을 주고받은 일이 흔했냐'는 질문에 손준호는 "매번 그러진 않았다. 그렇게 큰돈이 오간 적이 많지는 않다"고 답했다. 손준호 측은

'드문 상황이면 보통 이유를 기억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기자회견에 동석한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국내에서 손준호는 검소하고 짠돌이로 알려져 있을 정도"라며 "수당이 워낙 크다 보니 돈에 대한 인지 감각 자체가 바뀐 것 같다"고 대신 답했다.

중국 공안으로부터 '손준호에게 돈을 보내고, 옷과 신발을 사줬다'는 진징다오의 진술을 전해 들었다는 손준호는 "너무나 사람을 믿었기에 충격이 컸다. 이후 그 친구를 잊으려고 마음먹었고, 이후 그 친구와 연락한 적이 없다. 진징다오가 무슨 혐의로, 어떤 판결을 받았는지, 어떻게 됐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신 손준호 측은 중국 공안의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손준호는 "영문을 모른 채 갇혀 있다가 구치소로 이동했다. 중국 경찰은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내를 체포해 똑같은 구치소로 잡아오겠다'거나 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들을 앞세워 협박하기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낯선 환경에 가족 걱정이 앞선 손준호는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손준호 측은

손준호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거짓 자백을 했다고 반박하자 공안은 더욱 구금 기간을 늘리고 강도 높게 조사했다. 마지막 재판 과정에서는 중국 고위 간부가 '개인 간의 금품수수 혐의로 20만 위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수일 내로 석방시켜 주겠다고 제안한 사실도 알렸다. 손준호는 "고위 관계자는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축구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일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이었다"라고 귀국 후에도 중국에서의 일을 함구해온 이유를 이제서야 털어놨다.

손준호의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올해 3월 중국 사법기관은 한국 시민 손준호의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 사건에 공개 판결을 내렸다"며 "거기서 손준호는 유죄를 인정했고 법정에서 반성했고 항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법치국가다. 사법기관은 법에 따라 사건을 엄격하게 처리하고 당사자의 정당한 권익을 충분히 보호한다"고 반박했다.

수원FC가 이번 주말 전북 현대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손준호는 11일 기자회견으로 팀 훈련에서 빠졌다가 12일엔 팀 훈련을 소솨했다. 그러나 이날엔 다시 구단 회의 결과에 따라 훈련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손준호 측은 "FIFA나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이든 어떤 메시지도 전달된 게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금은 출전에 제약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무죄 추정을 우선하던 이전과 달리 형량 합의에 따라 유죄를 선고받은 대목은 분명해졌기에, 수원FC가 출전을 강행할 경우 관점에 따라 규정 위반으로 해석할 여지를 열어뒀다는 시선이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다음은 수원FC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수원FC단장 최순호입니다.

9월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하여 구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우리 선수단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종료 선수 및 팬분들을 생각한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효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수원FC 팬 여러분과 모든 한국 축구 팬 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팬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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