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홍명보 감독을 믿고 따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패배 같은 무승부였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 75%를 기록할 만큼 볼을 오래 소유하고도 팔레스타인 골문을 열지 못했다. 몇 번의 결정적인 찬스는 모두 무산됐다.
이강인은 홀로 빛났다. 매끄러운 움직임과 패스로 공격 활로를 개척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더 슈팅을 끌어내기도 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매우 아쉽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국은 안방에서 온전히 지지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야유가 계속해서 쏟아졌다.
하지만 이강인은 “솔직히 다른 선수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야유가) 안타깝고, 많이 아쉽다.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을 해서 매우 안타깝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따라야 한다. 감독님이 우리를 이끌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리라 믿고 우리는 100% 따를 것이다. 앞으로 감독님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팬분들이 많이 아쉽겠지만, 더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외국인 사령탑만 만난 이강인은 “감독님들 마다 장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더 똘똘 뭉쳐서 좋은 축구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전에서는 기회를 놓치는 일이 드문 이강인은 이날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이 골대 위로 솟았다. 이강인은 “형들이 너무 잘 만들어줬고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 형들뿐만 아니라 감독님, 코치님에게 모두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찬스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이강인은 “잔디 탓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상암=김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