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같은 점유율, 다른 결과...'비효율'의 극치였던 홍명보호

입력
2024.09.06 17:35
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이종관(상암)]

무승부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에 0-0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대표팀은 10일 오만 원정을 떠나 첫 승을 노린다.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호. 무난한 선수 선발로 닻을 올렸다. 첫 소집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해외파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황희찬 등을 모두 소집했고 양민혁, 이한범, 황문기, 최우진 등 '뉴페이스'들도 적절히 섞으며 균형 있는 명단을 구성했다.

선발 라인업도 무난했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고 이강인, 김민재, 김영권 등 이미 대표팀 경험이 많은 얼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새로운 얼굴은 황문기가 유일했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전반 내내 팔레스타인 수비에 고전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지속했고 그 결과 전반전 유효슈팅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FIFA 랭킹 96위와의 맞대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후반전에도 큰 반전은 없었다. 다급해진 홍명보 감독은 오세훈, 황희찬, 이동경 등 공격 자원들을 대거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끝내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됐다.사진=게티이미지

데뷔전부터 충격적인 경기 결과를 가져온 홍명보호. 같은 날 펼쳐진 일본과 중국의 경기에서 일본이 7-0 완승을 거두며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쿠보 다케후사, 미나미노 타쿠미, 엔도 와타루, 미토마 카오루 등 핵심 자원들을 대거 투입한 일본은 전반전에 2골, 후반전엔 무려 5골을 집어넣으며 완승을 거뒀다.

이제 막 팀에 부임한 홍명보 감독과 6년가량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효율성 측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 한국과 일본이다. 이날 한국과 일본의 점유율은 각각 75%(이하 풋몹 기준)와 77%, 패스 성공률은 88%와 90%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이 상대 진영에서 시도한 패스는 323회에 불과했고 일본은 무려 480개의 패스를 시도했다.

이에 반해 수비 진영에서 시도한 패스의 횟수는 한국이 2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은 수비 진영에서 292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일본은 160회에 불과했다. 즉 홍명보호의 빌드업 작업은 수비 라인에서 3선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무의미한 횡패스, 백패스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굳이 정확한 통계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경기를 본 팬들이라면 지속적인 'U자 빌드업'으로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일본이 보여준 다양한 득점 패턴은 그다음 이야기다. 공을 오래만 잡고 있는 축구가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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