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레전드' 구자철의 마지막 부탁, "K리그 잔디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입력
2025.01.14 17:59


[포포투=정지훈(신문로)]

"K리그에서 잔디를 바꿨으면 좋겠다. 이것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역에서 은퇴하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 구자철의 마지막 부탁은 K리그의 잔디 상태 개선이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 구자철은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구자철은 "은퇴를 한다고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하면서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고, 한국 축구를 위해 또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책임감을 더 갖게 되는 것 같다"며 짤막하게 소감을 전했다.

구자철은 축구화를 벗지만 제주의 유니폼을 벗지는 않는다. 현역 은퇴한 구자철은 제주 유스 어드바이저라는 새로운 명함을 받았고, 자신의 경험을 제주 유스 선수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은퇴를 수년 전부터 생각하며 준비를 해왔다. 한국 축구를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전해주고 싶었고, 역할을 하고 싶었다. 독일에 있을 때, 구단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유소년 축구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겠지만 매듭을 지을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자철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2007년 제주 SK에서 프로 데뷔해 2011년까지 활약하며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2010년에는 K리그1 베스트11과 도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A매치에 데뷔해 본격적으로 국가대표로 뛰었고, 2011년 아시안컵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당시 대회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주장을 맡으며 동메달 신화를 쓰기도 했다.

한국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받은 구자철은 2011년 볼프스부르크의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이후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 유럽 무대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19년에는 알 가라파로 이적해 2022년까지 중동 무대에서 생활하다가 2022년 친정팀인 제주로 돌아오며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다. 비록 제주 복귀 이후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은퇴 전에 K리그와 제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유럽 등 해외 무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구자철이 K리그에서 뛰는 후배들을 위해 마지막 부탁을 했다. 바로 잔디 상태 개선. K리그의 열악한 잔디 상태는 꽤 오래전부터 지적받아왔는데, 특히 지난 시즌 더 주목받았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린가드, 기성용 등 K리그 스타들은 잔디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구자철 역시 "2007년부터 활약을 했고 15년 만인 2022년에 돌아왔다. K리그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행정적인 부분도 좋아졌다. K리그의 성장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축구판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 설레어서 잠이 안 온다. 하고 싶은 것, 해주고 싶은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가 발전해야 한다고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면 훌륭한 인프라에서 축구하고 있으나, 변해야 할 것은 많다"고 했다.

이어 "잔디를 바꿨으면 좋겠다. 잔디의 중요성이 기본인데, 이것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에도 얘기를 많이 한다. K리그에서는 저희 구단의 잔디 상태가 상위 1,2위라고 생각한다. 구단이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팬들의 즐거움에 신경을 써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잔디는 제도적으로 파고들어서 바꿔야 한다. 날씨가 더워서 잔디가 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핑계로 삼아 방치할 수 없고 선수들이 첫 번째로 피해를 보고 선수를 보는 팬들이 피해를 본다. 잔디는 제도를 개선해서라도 바꿔야 하는 부분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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