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에도 양민혁에게 아낌 없는 조언을 해줬다.
토트넘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의 1경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지배했다. 전반 29분 데얀 쿨루셉스키가 손흥민의 슈팅으로 만들어진 세컨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오른발 감아차기로 한 골을 만든 뒤 환상적인 연계플레이와 드리블로 전반전 추가시간 한 골을 더 넣었다.
후반전은 팀 K리그가 토트넘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팀 K리그는 후반 7분 정재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일류첸코가 세컨볼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2분 뒤 정재희와 일류첸코는 한 골을 더 합작했다. 정재희의 낮은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더골로 연결했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윌 랭크셔가 한 골을 더 추가했지만 후반 36분 팀 K리그가 오베르단의 중거리포로 4-3을 만들었다. 팀 K리그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토트넘은 팀 K리그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뒀다. 의외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와 골 잔치는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양민혁을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은 25경기 8골 4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쿠플영플'에 선정되며 팀 K리그에 합류했다. 이후 양민혁은 토트넘으로 이적을 확정하며 K리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 6팀으로 진출한 선수가 됐다.
이번 경기가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통할 수 있을지 이른바 '테스트 경기'가 된 셈이다. 또한 '대선배' 손흥민과 펼치는 맞대결도 기대를 모았다. 양민혁은 강원에서도 좌우 윙어를 소화하기 때문에 토트넘에서도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이날 손흥민은 '선배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토트넘이 전반전에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했고 멀티골까지 터트렸다. 양민혁도 에메르송 로얄을 상대로 환상적인 볼 터치를 선보였다. 전반 24분에는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고 자신의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양민혁과 손흥민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났다. 손흥민은 양민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몇 가지의 조언을 남겼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왜 축구를 시작했는지 잊지 않았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은 "사실 (양)민혁 선수를 길게 만나지는 못하고 짧게 조그마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오기 전까지 아직 소속팀에서 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고 그 시간 동안 영국에 와서 잘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를 해줬다. 가장 중요한 게 지금 몸 상태도 좋고, 훈련도 잘하고, 경기도 잘하고 있으니까 다치지 말고 조심히 1월에 보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