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출신 왼쪽 수비수 김진수(32)가 전북 현대를 떠나 FC서울로 향한다.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19일 “전북 수비수 김진수가 서울로 이적한다. 전북과 계약을 해지했고, 이적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서울은 2025시즌을 앞둔 겨울이적시장에서 김진수 영입을 시작으로 선수단 강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수비수다. 김진수는 2012년 알비렉스 니가타(일본)에서 프로로 데뷔해 2014년 호펜하임(독일)으로 이적했다. 유럽무대를 경험한 후 2017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왼발 킥 능력으로 2019년까지 팀의 리그 3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2020년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긴 뒤에도 전북과 연을 이어갔다. 알나스르 소속이던 2021년 전북에서 임대로 뛰며 2021년 팀의 K리그 우승에 일조했고, 2023년 전북으로 완전 이적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60경기 9골·18도움이다.
‘국가대표 수비수’로도 명성을 떨쳤다. 태극마크를 달고 74경기 2골·11도움을 올렸다. 연령별대표팀을 거쳐 2013년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대표팀 주전으로 자리 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3차례(2015 호주 대회·2019 UAE 대회·2023 카타르 대회) 출전했고, 2018러시아월드컵과 2022카타르월드컵에도 나섰다. 특히 카타르월드컵에선 가나와 조별리그 H조 2차전 조규성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하며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하향곡선을 그렸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20경기(3도움)를 소화했으나, 전북의 10위 추락을 막는 데는 그 역시도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에서도 올해 4경기 출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진수는 서울 구단과 김기동 감독의 계획에 확신을 가지고 이적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김 감독 체제로 출발한 올해 K리그1 4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고, 내년 더 높은 성적을 위해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서울의 주전 왼쪽 수비수는 강상우였는데, 김진수까지 합류하며 선수폭이 한층 두꺼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