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신속하게' 양민혁 이적 사가 이끌고 있는 토트넘 디렉터...벌써 06년생 영입만 3명째

입력
2024.07.26 20:36
사진=TheSpursWatch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양민혁의 토트넘 훗스퍼행을 이끌고 있는 인물 중 요한 랑게 테크니컬 디렉터를 빼놓을 수 없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4일 개인 SNS 채널을 통해 "토트넘은 2006년생 윙어 양민혁을 강원FC에서 영입하기 위해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합의가 완료됐고, 메디컬 테스트가 뒤따를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노 기자는 1시간 뒤, "토트넘 스카우터들은 양민혁이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잠재력, 거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곧 토트넘에 입단할 것이고,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할 것이다. 그리고 1월까지 강원에 머물 것이다. 서류들이 며칠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 중인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 역시 SNS를 통해 "토트넘은 또 다른 18세 강원 출신의 윙어 양민혁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K리그에서 시즌을 마치기 위해 1월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 18세가 된 양민혁은 지금까지 24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게티이미지 / 요한 랑게(좌측)

현재 토트넘의 이적시장을 전반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랑게다. 영국 '풋볼 런던'은 지난 6월 "테크니컬 디렉터 랑게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대신해 토트넘의 이적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다. 그는 확실히 전임자(파비오 파라티치)와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보도했다.

지금의 토트넘을 건설한 인물은 파라티치다. 파라티치는 이탈리아 출신의 축구 행정가다. 2021년부터 토트넘 단장으로 선임돼 팀의 영입 방향을 설정했다. 다양한 영입을 이뤄왔다. 물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데려오는 흠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선수 영입에서는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먼저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영입해 불안했던 수비 라인을 강화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데얀 쿨루셉스키와 로드리도 벤탄쿠르를 유벤투스로부터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이브 비수마, 데스티니 우도지, 페드로 포로까지 데려왔다.사진=게티이미지

물론 100% 성공한 것은 아니다. 브리안 힐, 제드 스펜스는 실패작이 됐다. 이외 히샬리송과 같은 아직까지 평가가 끝나지 않은 자원도 있다. 파라티치의 마지막 유산은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제임스 매디슨이다. 겨울부터 준비했던 이적은 지난해 여름 마무리됐다.

파라티치 단장의 작업 방식은 대중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스타일이다. 매체는 "파라티치는 슈퍼 에이전트와 대형 에이전시에 자신이 영입하고자 하는 각 포지션에 대한 잠재적 후보자 목록을 작성한 다음 클럽과 선수 대표단과의 협상을 통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라티치의 작업 방식은 수많은 클럽이 참여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며, 그의 타깃 중 많은 부분이 미디어, 특히 고국인 이탈리아에 잘 알려져 있다. 비록 시끄럽지만, 그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다른 후보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사진=게티이미지

파라티치 단장이 떠나고 새롭게 토트넘의 이적시장을 주도하는 랑게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매체는 "랑게는 파라티치에 비해 인맥이 조용한 사람이다. 스포츠 디렉터, 회장, 축구계에 전재할 수 있는 소란 없이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이 열망하는 방식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랑게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 즉 선수와 가족에 집중한다. 루카스 베리발과 그의 가족이 올해 초 바르셀로나에 접근했지만, 토트남에 합류하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 사람이 랑게였다"고 밝혔다.

랑게가 부임한 뒤 토트넘이 이뤄낸 영입은 총 4회다. 티모 베르너, 라두 드라구신, 그리고 베리발, 아치 그레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이적설이 나왔고, 이적설이 나온 직후 빠르게 영입을 확정했다. 그만큼 랑게는 물밑작업을 펼쳐 소리소문 없이 이적을 이뤄냈다. 공교롭게도 베리발, 그레이, 그리고 양민혁은 2006년생 동갑내기다.사진=게티이미지

이러한 이유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토트넘의 소식은 조용한 편이다. 매체는 "랑게의 핵심은 이적 시장에서 조용히 효과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빌라에서 그는 거래의 많은 부분을 갑자기 드러냈고, 종종 계약이 공개되기 전에 협상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양민혁의 이적 가능성도 국내에선 일찌감치 제기됐지만, 지난 24일 로마노의 보도 이후 빠르게 협상이 진행됐다. 로마노 기자는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간다. 보도된 바와 같이 메디컬 테스트 첫 번째는 이미 예약되었고, 그 후 그는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2025년 1월에 토트넘에 입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고등윙어'로 이름을 알린 양민혁은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동계 훈련 당시 윤정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민혁은 곧바로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FC를 상대로 K리그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돌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양민혁은 좌측 윙어로 나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때리는 슈팅, 과감한 돌파, 연계 등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느덧 7골 3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에 근접하기까지 했다. 상도 휩쓸고 있다.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3번(4월, 5월, 6월),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엔 5번 이름을 올렸다. 강원 이달의 선수는 5, 6월 차지했다.

양민혁의 활약 속에 강원은 승승장구 중이다. 2023시즌 승점 34점으로 가까스로 강등 경쟁에서 살아남았던 강원은, 올 시즌 벌써 승점 41점을 쌓으며 리그 4위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위 포항 스틸러스와의 승점 격차는 단 3점 차이다.

강원은 이러한 활약에 확실한 대우를 약속했다. 준프로였던 양민혁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최근 활약에 대해 보상을 건넸다. 강원은 지난달 17일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양민혁의 프로 계약 체결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강원 김병지 대표이사와 함께 양민혁이 자리에 앉아 직접 계약서에 서명했다.사진=강원FC

쏟아지는 관심에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달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PL 빅6 클럽 중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냈고, 이적료로 400만 유로(약 60억 원)를 제시했다. 현재 긍정적인 상태로 협상이 7~80% 진행된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구체적인 팀명에 대한 힌트도 남겼다. 김병지 대표는 "웨스트햄은 빅클럽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지만 양민혁이 그렇게..."라면서 "맨체스터 시티도 관심은 있었다. 토트넘 훗스퍼도 관심이 있다. 스완지 시티도 있다. 리버풀은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클럽"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병지 대표 이사는 라이브 도중 양민혁의 에이전트 김동완 대표와 통화를 통해 팬들이 궁금해 하는 일부 사실을 공개했다. 김동완 대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위권에 계속해서 진입하는 팀이다"라고 언질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양민혁은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지난 20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선 멀티골을 신고하기까지 했다. 양민혁의 멀티골은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후 최연소 멀티골 기록이다. 전임자는 강원에서 뛰었던 양현준이다.

이러한 상황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오후 7시 비셀 고베와의 프리시즌 맞대결을 앞두고 26일 사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자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한 질문에 "나는 K리그 수준을 잘 알고 있다. 셀틱 감독 시절 한국 선수 몇 명을 영입하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유럽 전역에서 손흥민 못지않게 환상적인 영향을 미쳤다. 물론 우리 쏘니만큼은 아니다. 그는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수들을 광범위하게 찾을 것이다. (양민혁에 대해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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