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홈 구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무승부 졸전을 펼친 홍명보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만으로 향하는 원정길에 올랐다.
홍명보호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출국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긴 출국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앞서 한국은 지난 5일 FIFA 랭킹 96위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 0-0 무승부에 그치며 전술 부재 및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했다.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국은 전반전부터 꽉 막힌 흐름을 선보였다. 소위 'U자형' 전술로 무의미한 볼 크로스만 오가는 가운데 선수들의 체력만이 끊임없이 고갈될 뿐 결정적인 득점 기회조차 날아가는 참사가 발생했다.
손흥민의 공간 침투 능력은 이번 경기에서 좀처렴 활용되지 않았고, 상대를 벗겨내는 기술이 주특기인 이강인이 팔레스타인 수비진을 힘겹게 뚫고 들어가는 분전만이 눈에 띄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여년만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재도전'을 간판으로 내건 직후 맛본 충격적인 결과였다.
졸전을 거듭한 끝에 승점 1점을 따는데 그친 홍 감독은 팬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해당 상황이라면 고대하는 첫 승을 거둬도 별개로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할 분위기가 형성됐다.
홍명보 감독은 선임 당시 "축구협회의 MIK(Made In Korea) 철학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구대표팀의) 발전 체계를 수립하고 싶다"고 밝히고, MIK 워크숍을 통해서는 "U자형 빌드업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첫 걸음과 지향점은 다소 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한편 홍 감독은 오만전을 치르고 돌아와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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