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 맹봉주 기자] 개막을 코앞에 두고 쓰러졌다. 선수도, 팀도 모두 안타깝다.
키움 히어로즈의 김동엽은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2회 선두타자로 나왔다. 상대 선발 김유성이 던진 148㎞ 강속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았다.
고통을 호소한 김동엽은 곧바로 교체됐다. 병원으로 직행했고, 오른쪽 척골 경상 돌기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 뒤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마음이 무겁다. 골절 소견이 나왔다. 내일(17일)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료 계획을 할 거다. 어제(15일) 소견으로는 골절이 나왔다"며 "정밀 검사하고 나면 재활 기간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누구보다 겨울에 준비를 많이 한 선수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소위 지저분한 골절은 피했다. 뼈가 부러지며 주위 근육이나 인대를 손상시키는 최악의 경우는 아니라는 것.
17일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재활 계획표를 세울 예정이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김동엽은 올 시즌 키움의 비밀병기였다. 전성기 때 보여준 인상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
2020시즌 김동엽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타율 0.312에 20홈런으로 무려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개인통산 홈런은 92개.
하지만 이후 내리막 길을 타며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삼성에서 방출됐다. 키움은 김동엽에게 손짓했다.
외국인 타자를 두 명이나 영입하는 등 공격에 사활을 건 키움이었다. 김동엽에겐 기회의 땅이었다.
비시즌 어느 선수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며 구슬땀을 흘렸다. 시범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게 됐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건 김동엽 본인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