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해영 오늘은 조상우…'국대 마무리 듀오' 격일제 해도 되겠네 "항상 긴장하고 경쟁" [잠실 인터뷰]

입력
2025.03.15 08:44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지난 14일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잠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국대 마무리 듀오'를 앞세워 2025시즌 2연패를 노린다.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 잠실 원정 2연전이 조상우 영입으로 더 강해진 불펜진 힘을 자랑한 시간이었다. KIA는 잠실 2연전 동안 정해영과 조상우를 연달아 9회 마운드에 올려 팀 마운드 단단함을 선보였다. 

KIA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3-3으로 비겼다. KIA는 지난 13일 맞대결에선 4-1로 두산을 꺾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연이틀 선발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KIA는 13일 경기에선 아담 올러의 4이닝 무실점 호투와 함께 9회 말 등판한 정해영의 깔끔한 삼자범퇴 세이브로 안정감 있는 마운드 전력을 뽐냈다. 

14일 경기에선 제임스 네일(4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3실점)과 윤영철(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이 8이닝을 합작했다. 그리고 3-3으로 맞선 9회 말 마운드에 조상우가 올랐다. 조상우는 아웃 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만 잡는 괴력투를 펼쳤다. 속구 최고 구속 149km/h를 찍은 가운데 조상우는 2사 2루 끝내기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대타 김기연과 맞붙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조상우까지 투구 컨디션을 잘 끌어 올리면 KIA는 비시즌 트레이드 효과를 충분히 느낄 전망이다. KIA는 지난해 12월 현금 10억 원과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투수 조상우를 트레이드 영입했다. 기존 핵심 불펜 자원이었던 장현식(LG 트윈스)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 

1군 통산 88세이브로 세이브왕(2020시즌 33세이브)과 국가대표 경력까지 있는 조상우 영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조상우가 KIA로 이적하면서 기존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교통 정리가 필요했다. 정해영도 팀 마무리 자리를 오랜 기간 지킨 터줏대감이었다. 정해영은 지난해 2024시즌 53경기 등판 31세이브 평균자책 2.49로 팀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9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IA와 두산이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종료 후 KIA 한준수와 조상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투수 정해영이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을 끝낸 뒤 포수 한승택과 대화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우선 시즌 개막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을 그대로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조상우는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8회 전담 셋업맨을 맡을지 아니면 6~8회 전천후 셋업맨을 맡을지 결정될 전망이다. 

시범경기 흐름을 본다면 정해영과 조상우의 시너지 효과가 확실한 분위기다.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동안 착실히 훈련한 정해영은 앞선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쾌조의 투구 컨디션을 뽐냈다. 

지난 14일 취재진과 만난 정해영은 "첫 번째보다 두 번째 등판 공이 훨씬 더 좋다고 느꼈다. 사실 1년 전에 미국에서 준비했던 때와 비교해 캠프에서 페이스가 덜 올라온 느낌이었다. 다행히 두 번째 등판 뒤 안심이 됐다. 개막전까지 페이스를 더 끌어 올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만족했다. 

조상우와 시너지 효과에 대해 정해영은 "(조)상우 형과 계속 재밌게 대화하고 있다. 같이 운동을 하면서 야구에 대한 상우 형의 마인드가 정말 진심이라는 걸 느꼈다. 앞으로 시즌이 시작해서 사이클이 안 좋을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조언을 구할 계획"이라며 "(조)상우 형을 포함해 우리 팀 투수진이 너무 좋아서 항상 긴장하고 내 자리에서 경쟁한단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내가 그만큼 퍼포먼스를 못 보인다면 그 자리를 내 자리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팀 2연패를 위해선 정해영도 2년 연속 세이브왕 수상이란 결과물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정해영은 "지난해 우승으로 조금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시즌이다. 하지만, 이번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다치지 않고 모두 기량을 제대로 펼친다면 전혀 다른 팀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조금 더 단단해져야 한다. 팀도 나도 초반에 확 치고 나가야 후반에 안 좋을 때 버틸 수 있다. 시즌 초반 투구 페이스를 어떻게 끌어 올릴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조상우 영입에도 팀 마무리 자리를 그대로 지킨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조상우 영입에도 팀 마무리 자리를 그대로 지킨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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