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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KIA전에 3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0-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했다.
네일이 던진 149km 강속구가 손에서 빠졌다. 양의지의 얼굴 방향으로 날아갔다. 양의지는 상체를 뒤로 젖혀 피하다가 넘어졌다.
시범경기였던 만큼 위협구일리 만무했다. 명백한 실투였다.
네일도 화들짝 놀란 모습이었다. 네일은 즉시 양의지에게 다가갔다. 모자를 벗어 꾸벅 인사하며 사과했다. 양의지도 괜찮다는 듯한 몸동작을 취했다.
양의지는 전날에는 KIA 2선발 아담 올라의 투구에 몸을 맞았다. 이 공은 그나마 변화구였다. 올러 역시 양의지에게 목례하며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서 올러는 "KIA와 계약할 당시에 KBO리그에는 이런 문화가 있다고 배웠다. 양의지 선수가 베테랑 타자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미국에는 없는 문화라 다소 어색했다"고 웃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맞힐 생각이었다면 패스트볼을 던졌을 것"이라며 결코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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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양의지는 지난해 잔부상에 시달리며 고생했다. 포수 골든글러브 기준 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양의지는 올해 만회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나 철저하고 신중하게 준비했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그것도 자신의 실수가 아닌 상대 투구로 인한 부상이 발생한다면 하늘을 탓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이번 시즌 양의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베테랑 포수의 경우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는 지명타자로 배치하면서 체력 안배를 해주는 시스템이 흔하다. 어차피 14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제 2의 포수도 출전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해야 하기 한다.
하지만 2025시즌 초반에는 양의지도 '주 6일' 출근을 명 받았다. 그만큼 초반에 힘을 주겠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다. 다치지 않아야 한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