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은 꼴찌와 같다' 절실하게 느낀 1차 지명 우완 "2등 힘들고 아프더라" KS 패배→성장 동력으로 [MD인천공항]

입력
2025.02.05 16:14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경현 기자] "2등 하니까 되게 힘들고 아프더라"

절치부심이다.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가 한국시리즈에서 느낀 아쉬움을 발판 삼아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되려 한다.

황동재를 비롯한 삼성 선수단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1군 선수단은 3일까지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4일 오후 일시 귀국한 후 이날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동재는 "1차 캠프에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날씨도 괜찮았고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삼성 황동재가 2024년 10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1사 1루서 신민재를 병살로 잡은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황동재는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이전까지 1군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롱맨으로 시작해 선발로 기회를 받아 쏠쏠한 성적을 남겼다. 선발투수로 6번 출격해 9월 17일 두산전(3⅔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투구했다.

황동재의 2024시즌 기록은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이고, 선발로 한정한다면 평균자책점은 4.00이 된다. 두산전을 제외하면 3.16까지 내려간다.

다만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쓴맛을 봤다.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로 등판해 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 1승 3패에 몰려있던 삼성은 패배를 추가하며 KIA 타이거즈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황동재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한국시리즈를 갔다고 해도 2등을 하니까 되게 힘들고 아프더라. 왜 다른 팀들이 우승하려는지, 욕심이 생기는지 알겠다.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4년 10월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삼성 황동재가 1회에 5실점 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데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황금 4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남은 한자리를 좌완 이승현, 황동재, 백정현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황동재는 "선발 욕심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이 필요하고 감독님이 시켜주시는 대로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욕심은 있지만 어디든 상관없다"고 했다.

비시즌 남다른 준비를 했다. 삼성은 황동재와 이재현을 이번 겨울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보냈다. 좌완 이승현, 이호성, 최원태도 합류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동안 파악한 약점은 체력이다. 황동재는 "여름 1군에 왔을 때는 괜찮았는데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니 제구가 흔들렸다"라면서 "미국 갔다 오면서 운동하는 부분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웨이트도 많이 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되어야 하겠다 생각해서 운동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2024년 10월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삼성 황동재가 1회말 무사 1,2루서 김도영에게 타점을 내준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올해 목표는 1군 풀타임 소화다. 황동재는 "아프지 않는 게 첫 번째다. 아프지 않다는 가정하에 1군을 풀타임으로 뛰어보고 싶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없다"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1차 괌 스프링캠프를 마치며 황동재를 포함해 좌완 이승현, 김무신을 콕 집어 "지난해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동재는 "감독님께 몸으로, 야구로 어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 황동재가 2024년 10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남긴 명언이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황동재는 이를 몸으로 느꼈다. 아픔은 고난이 되기도 하지만, 극복하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한층 성장했을 황동재의 2025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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