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한참 멀었어, 진짜 많이 연구해” KIA 30세 GG 유격수가 꽂힌 이 선수…혜성특급과 키스톤콤비

입력
2025.01.16 10:40


2024년 8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박찬호가 5회초 2사 1.3루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은 한참 멀었어.”

KIA 타이거즈 골든글러브 유격수 박찬호(30)는 2022년부터 타격에 눈을 떴다. 타자 출신 전임단장은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해설하면서 박찬호가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며 잘 할 것이라고 예고, 눈길을 모았다. 왼 어깨가 무너지지 않고 공을 충분히 보고 친다고 호평했다.


2024년 8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박찬호가 1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전임단장의 말은 사실이었다. 박찬호는 2022시즌 130경기서 타율 0.272 4홈런 45타점 81득점 OPS 0.685를 기록했다.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입단한 뒤 줄곧 1할대, 2할대 초~중반의 타율에 머물렀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최하위(2020년 0.223)를 차지하기도 했다.

더 놀라운 건 2022년은 시작이었다는 점이다. 박찬호의 타격은 2023년과 2024년에 또 달라졌다. 2023시즌 130경기서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73득점 OPS 0.734를 찍었다. 생애 첫 규정타석 3할 타율. 유격수 초대 수비상을 받았고, 골든글러브 레이스도 벌였다.

단, 본인은 인정하지 않았다. 9월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3유간 타구를 날린 뒤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목에 부상, 2주간 제대로 뛰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이때 정상적으로 타석을 채웠다면 3할을 못 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 박찬호는 올해 누가 봐도 완벽한 규정타석 3할을 쳤다. 134경기서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86득점 OPS 0.749 득점권타율 0.359를 쳤다. 커리어하이를 다시 썼다. 결국 KIA의 통합우승과 함께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이어졌다. 수비만 잘 한다고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타격 전문가답게 박찬호의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박찬호를 초대해 “2년 연속 3할 치기 전엔 상체 위주로 많은 공을 커버하려고 하는 스윙을 하다 보니 어설픈 스윙이 많았고 힘 없는 타구가 많이 나왔다. 이제 하체와 골반을 잘 이용하면서 스윙이 점점 완벽해지더라고. 그런데 아직 타격으로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나”라고 했다.

그러자 박찬호는 “타격은 한참 멀었다. 이제 리그에서 평균 정도 하는 성적이다. 더 발전하기 위해 진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1시즌 막판 부산에서 롯데와 맞붙는데 아무 생각 없이, 프랑코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센터로 안타를 만들었다. 내가 뭔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좋은 타구가)나오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느꼈다. 존 설정도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2024시즌을 치르면서 무키 베츠(33, LA 다저스)의 타격을 많이 참고했다. 베츠는 박찬호처럼 작은 체구인데도 엄청나게 힘 있는 타구를 생산하는 타자다. 2~30홈런이 가능한 만능 타자이며, 올해 유격수로 돌아왔다. 김혜성(LA 다저스)이 올해 베츠와 키스톤콤비를 이룰 예정이다.

박찬호는 “베츠의 영상을 우연히 봤는데 꽂혔다. 그 선수가 갖고 있는 매커닉을 보게 됐다. (김)도영이는 오타니 쇼헤이처럼 공을 쪼갤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쪼개버릴 순 없다. 그런데 베츠의 타격을 보면 공을 쪼갠다기보다 (안타를)만들어내는 것 같다. (스윙의)길을 정말 잘 이용해서 공을 만들어낸다고 해야 하나. 타구를 쪼개는 것 같지 않은데 충분한 비거리가 나온다. 내가 가져가야 할 것들을 좀 많이 뽑아내고 있다”라고 했다.

무작정 유명 메이저리거의 타격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스윙과 맞는 선수의 것을 참고하는 것이어서 큰 의미 있다. 공수겸장 유격수가 된 박찬호는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없다. 작년부터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고 했고, 공을 더 잘 골라내고 생산력을 높이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2024년 8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박찬호가 5회초 2사 1.3루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박찬호는 2024시즌 KIA 리드오프였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리드오프 후보다. 여기서 더 잘해주면 KIA는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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