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6년 만에 1라운드에서 지명한 신인 내야수가 1군 스프링캠프에서 데뷔 시즌을 준비한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43주년 창단기념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인 선수 가운데 내야수 박준순, 투수 홍민규를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 박준순을 1라운드에서 호명,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 허경민(KT 위즈) 이후 무려 16년 만에 1라운드 내야수를 품었다. 1차지명까지 포함하면 2021년 1차지명 안재석 이후 5년 만에 신인드래프트에서 내야수를 가장 먼저 뽑았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당시 “오랜만에 1차 지명을 내야수로 했는데 박준순 선수가 올해 최고의 내야수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두산 내야에서 20년 간 한 축을 맡을 선수라고 판단했다. 5툴에 가까운 올해 최고의 내야수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2025 신인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불린 박준순은 고교 통산 73경기 타율 4할2푼5리 99안타 5홈런 출루율 .525 장타율 .588 OPS 1.113으로 활약했다. 내야 수비에서도 탄탄한 기본기와 넓은 범위를 뽐내며 복수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박준순은 작년 10월 계약금 2억6000만 원에 두산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엽 감독은 “박준순은 드래프트 1번으로 뽑은 선수라 옆에서 어떤 선수인지 지켜보려고 한다. 어차피 1군에서 뛰어야할 선수라 선배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 타격에 워낙 재능이 있다고 들었는데 눈으로 보지 않으면 평가할 수 없다”라며 “신인이라고 2군에서 뛰게 할 생각은 없다. 잘하면 1군 경기에 나간다. 또 박준순을 보면서 다른 야수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준순은 “방금 1군 캠프에 간다는 걸 들었다. 캠프에 따라가서 형들한테 배울 거 잘 배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 같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다만 박준순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현재 수비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현재 박준순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아마 일주일 정도 지나면 모든 훈련을 시작할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준순은 “지금은 타격 훈련만 하고 있는데 다행히 상태가 엄청 많이 좋아져서 2월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이 가능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은퇴한 '천재 유격수' 김재호의 등번호 ‘52’를 새긴 배경도 들을 수 있었다. 박준순은 “두산의 원클럽맨 김재호 선배님이 다셨던 번호라 달고 싶었는데 이렇게 달게 돼 좋다. 되게 좋은 번호인 거 같아서 내가 직접 달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박준순과 함께 시드니로 향하는 홍민규는 야탑고를 나와 3라운드 전체 26번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투수다.
이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평가가 좋았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 직접 보기 위해 1군 캠프에 데려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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