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3년간 0홀드→방출→테스트 입단’ FA 4수생, 왜 재기 가능성 높게 봤을까

입력
2025.01.15 06:40
[OSEN=잠실, 지형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2025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LG는 1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LG 심창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8 / jpnews@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9시즌 동안 80홀드 51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3시즌 동안 0홀드 0세이브다. 방출 아픔을 겪고 테스트로 입단, 새로운 기회를 받았다. 30대 초반, 부활 가능성은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심창민(32)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재기에 도전한다.

심창민은 지난 8일 열린 LG 선수단의 신년 인사회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받게돼 너무 좋고 LG 트윈스에 입단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좀 안좋았는데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LG 트윈스 깃발 아래 작은 엠블럼이 생길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심창민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팀은 구단 깃발 아래 우승 엠블럼 깃발을 달지 않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말하려다 어휘력을 조금 발휘해서 그렇게 말을 했다.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2025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LG는 1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LG 심창민, 최채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8 / jpnews@osen.co.kr

심창민은 삼성 왕조 시절 필승조로 활약했으나 NC로 트레이드된 이후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2024시즌이 끝나고 방출 통보를 받았고, 이후 LG에서 테스트를 답고 새 기회를 잡았다. 

심창민은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했다. 사이드암 투수로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2012년 1군에 데뷔해 필승조로 활약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2016년에는 마무리를 맡아 25세이브를 기록했다. 2017년 6세이브 16홀드, 2018년 17세이브 5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의 주축이었다. 

그러나 NC로 트레이드 되면서 커리어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2021년 12월, 심창민은 삼성에서 NC로 트레이드 됐다. 

이적 첫 해 2022년 11경기에 등판에 그쳤고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6⅓이닝 10자책점)로 부진했다. 2023년에는 1군에서 단 5경기(3⅓이닝) 등판에 그쳤다. 제구력 난조가 심각했다. 2군에서 32경기 30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무려 62개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했다. 2024년에는 1군에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2군에서 평균자책점 8.84로 재기에 실패했다. 시즌 후 방출. 

NC 시절 심창민 / OSEN DB

심창민은 “방출 되기 이틀 전에 둘째가 태어나, 개인적으로 바빴다. LG에서 연락을 받고 테스트 시기를 뒤로 미뤄달라고 했고, 마무리캠프에서 일주일 정도 함께 훈련을 했다”고 테스트 후 입단 과정을 언급했다. 

심창민은 “트레이드로 NC로 옮겼을 때와는 기분이 다르다. LG 올 때는 방출 선수에서 들어와서 기쁨이 큰 것도 있지만, 훈련하면서 팀 분위기가 낯설지 않아 좋았다.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LG만의 문화가 잘 맞는 느낌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심창민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를 하면서도 조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 번 방출돼 나와 보니까 더 편해지더라. ‘편안하게 해보자’,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은 편하게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FA 재수니 그런 거를 떠나서 편안하게 할 거 같다. 잘 하는 것에 관계없이 후회없이 해보자, 마음은 가볍다”고 덧붙였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2025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LG는 1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LG 심창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8 / jpnews@osen.co.kr

NC에서 부상으로 부진한 면도 있었지만, 제구가 큰 문제였다. 심창민은 나름 원인을 파악했고, 개선시킬 자신감을 보였다. 심창민은 “내 투구 밸런스는 독특한 밸런스다. NC로 옮기기 전에는 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코치님, 선배들이 있었다. 안 좋을 때는 내 고유의 것을 그대로 찾을 수 있었다. 나를 잘 아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면서 오픈 마인드로 바꿨다”고 했다. 

그런데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개인적으로 혼란이 오고, 부상도 있었고, 더 안 맞게 던지려는 압박감이 엄청 온 거 같다. FA를 앞둔 시기였고, 욕심이 과해지면 오버페이스가 된다고 하지 않나. NC는 데이터를 많이 쓰는 팀이다. 나도 데이터 좋아한다. 그러나 감각이 먼저고, 데이터는 그 다음인데, 데이터를 중시하면서 내 고유의 것, 고유 감각이 무너졌다. NC를 나와서 몸을 만들며 데이터 없이 하다보니까 감각을 우선시하고 감각에 집중하면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운동법을 바꿨고, 체중도 5-6kg 감량하며 몸 상태가 좋다. 염경엽 감독은 “심창민도 많은 경험이 있는 선수다. 테스트 기간 봤을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대했다. 차명석 단장은 “둘째 태어났으니 이제 잘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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