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시즌 전 투수 5명을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로 파견했다.
시즌 중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으로 유승철, 김기훈, 김현수, 김민재, 조대현을 파견했다.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20대 젊은 투수들을 선발했다.
이번 겨울에도 KIA는 다시 투수들을 파견했다. 이번에는 6명을 트레드 애슬레틱에 보냈다. 강이준, 유지성, 이승재, 오규석 등 20대 투수들과 함께 조상우(30)와 임기영(31)이 포함됐다.
조상우는 지난 12월19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KIA로 이적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했으나 어깨 통증 등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조상우는 개인적으로 드라이브 라인 훈련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KIA는 트레이드 애슬레틱 파견조에 조상우를 포함해 팀과 함께 움직이게 했다.
드라이브 라인의 훈련 과정은 어깨나 팔에 통증이라도 있을 경우 소화할 수가 없다. 심재학 KIA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드라이브라인에 갈 계획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 조상우의 몸 컨디션에 대한 실마리였다. 아프면 가겠다고 할 수가 없다”며 “조상우가 올시즌 불펜의 키가 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가려고 했던 선수니까 투자한다 생각하고 구단이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이 간 것은 더 이례적이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임기영은 지난 12월21일 3년 총액 15억원에 KIA와 계약해 잔류했다. FA 계약한 선수를 구단이 지원해 해외로 파견하는 것부터가 매우 이례적이다.
임기영은 KIA가 우승했던 2017년부터 KIA에서 선발로, 중간계투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양현종 다음 세대로서 마운드 중심이었으나 바로 지난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한 뒤로 일어서지 못했다. 37경기에서 평균자책 6.31로 부진했다. 임기영은 반등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겨울 미국 훈련을 택했고, 임기영을 다시 일으켜 주축으로 기용하려는 KIA는 이를 지원하고 있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하면서 현금 10억원과 내년 신인 지명권 2장을 내줬고, 임기영과는 3년 간 15억원 계약을 했다. 투자한만큼 수확을 하려면 우승 다음 시즌인 올해 우승이 최상의 결과다. 조상우와 임기영은 KIA가 우승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큰 동력이 될 불펜의 중추가 될 투수들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본인들이 가고 싶어했다. 조상우는 군대 다녀와서 작년에 준비가 늦다보니 시즌 중 어깨 염증 같은 부분이 자꾸 발생했던 것 같다. 오래 쉬고 돌아와 던지다보니 그런 부분이 있어 겨울에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임기영은 올시즌 정말 꼭 잘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둘 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고, 천천히 준비해서 오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조상우가 지난해 12월30일 KIA의 트레이너, 구단 직원과 함께 먼저 출발했다. 임기영과 후배 투수 4명은 지난 6일 출국했다. 센터에서 훈련한 뒤 25일 본격훈련을 시작하는 미국 스프링캠프로 바로 합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