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느꼈다'...무려 '4수' 끝에 생애 첫 FA 계약, 2025 서건창이 맡을 역할은 "무엇이 됐든 작은 보탬이라도..."

입력
2025.01.09 17:33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9일 KIA 타이거즈와 1+1년 총액 5억 원 FA 계약을 맺은 서건창(36)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KIA 구단은 9일 "내야수 서건창과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1+1년 총액 5억 원(계약금 1억 원, 연봉 2억 4,000만 원, 옵션 1억 6,000만 원)이다. 2026년도 계약은 2025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서건창은 재계약 이후 팀의 공식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출연해 "KIA 타이거즈와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 다른 건 없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KIA에 합류할 때 우승을 목표로 잡은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그렇게 말했다. 말한 대로 이뤄져서 말의 힘을 느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우승할 수 있도록 무엇이 됐든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생애 첫 FA 계약을 맺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다. 서건창은 FA 자격 신청을 무려 3번이나 미룰 정도로 FA와 연이 없었다.



한때 KBO리그 정규시즌 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던 서건창은 하필 FA를 앞둔 2021시즌 전반기 타율이 0.259에 머무르며 부진에 빠졌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으며 반등을 노렸지만, 그해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의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FA 재수를 택한 그는 2022시즌 77경기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572로 반등은커녕 더욱 깊은 슬럼프의 늪에 빠졌다. 두 번째 FA도 미룬 서건창은 2023년에도 커리어로우를 기록하며 FA 3수에 실패했다. 결국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 방출을 요청하고 팀을 떠났다.





방출생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고향 팀' KIA였다. 서건창은 지난 2024시즌 KIA에서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대타와 내야 백업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마침내 부활에 성공한 그는 4수 끝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생각과 달랐다.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C등급임에도 선뜻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상 원소속팀 KIA만이 서건창과 단독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지난 연말 서건창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으로 협상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졌고 해를 넘겨서야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혔다.

다시 고향 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은 서건창은 팬들을 향해 "2024년 시즌에 정말 열정적인 사랑 크게 느낄 수 있었다. 2025시즌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오늘 눈이 많이 내리는데 이번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고 야구장에서 만나길 기다리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OSEN,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공식 유튜브 캡처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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