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첫 FA 계약
“고참선수 책임감 느껴…
우승 트로피 또 들겠다”
서건창(36)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KIA는 9일 서건창과 계약기간 1+1년 총 5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1억원에 연봉과 옵션이 1억2000만원과 8000만원씩이다. 올해 성적에 따라 옵션 조건을 충족하면 내년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
우여곡절 끝에 생애 첫 FA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키움에서 2021년 연봉을 자진삭감했으나 시즌 중 LG로 트레이드 되면서 이적이 가장 어려운 A등급이 되고 말았다. 그해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서건창은 권리를 포기하고 ‘재수’를 택했다. 그러나 꼬인 야구 경력은 LG에서 더 하락세를 탔다. 서건창은 지난해 연봉 5000만원과 옵션 7000만원, 총 1억2000만원에 계약하고 고향 팀 KIA로 합류했다.
선발로, 교체선수로, 2루수로, 1루수로 뛰면서 94경기에 나가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를 기록했다. KIA는 서건창을 내야에서 요긴하게 활용했다.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된 서건창은 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를, 한 맺힌 FA 신청의 기회이기에 서건창은 권리를 행사했다. 그러나 시장은 침묵했다. 최소한 백업으로는 여전히 충분한 모습을 올해 보여줬지만 떠들썩했던 FA 시장은 일부 선수에게만 한정됐다.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원소속구단인 KIA와 협상은 12월초 첫 만남 이후 이어지지 않았고, 새해로 넘어오면서 다시 협상한 끝에 계약조건은 상당히 조정됐다. 구단은 ‘+1년’을 붙이면서 사인을 완료했다.
무엇보다 이범호 감독은 서건창이 잔류하기를 원했다. 비시즌 구단과 상의하는 과정에서도 이범호 감독은 새 시즌에도 서건창을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 이야기해왔다. 이에 KIA는 2024시즌 전 FA 신청을 했던 백업 외야수 고종욱(2년 5억원)의 사례를 기준으로 서건창과 계약도 마무리했다.
생애 첫 FA 신청을 한 서건창은 그 뒤 결혼식을 올렸고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만족하며 활짝 웃을 수만은 없게 됐지만, 그래도 생애 첫 FA 계약서를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서건창은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고향 팀에서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그런 점이 구단이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