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1.1억원 백기투항, 다음타자는 누구? FA 미계약 4인방 한파경보…1월은 FA 아닌 ‘구단의 시간’

입력
2025.01.08 23:00
수정
2025.01.08 23:00


2024년 7월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LG의 경기. 한화 하주석이 4회초 무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쩌면 지금이 진정한 구단의 시간, 단장의 시간이다.

FA 하주석(31)이 원 소속구단 한화 이글스에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한화는 8일 하주석과 1년 1억1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연봉 9000만원에 옵션 2000만원이라는, 매우 작은 계약을 체결했다. FA 시장이 개장하고 2개월 가까이 흐르면서, 주도권이 FA가 아닌 구단이 잡는 형국이다.


2024년 7월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LG의 경기. 한화 하주석이 4회초 무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럴 수밖에 없다. FA들의 심리적 계약 데드라인은 스프링캠프 출국일이다. 물론 언제든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스프링캠프 출국일까지 계약을 못 맺으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는다. 개인훈련을 이어갈 수도 있고, 사설 센터에서 체계적으로 몸 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캠프에서만 소화할 수 있는 수비, 작전 훈련을 충실히 연습할 수 없다. 야구는 개인스포츠이면서 단체스포츠다.

때문에 업계에선 사실상 해가 바뀌는 시점, 아니 12월 중순만 넘어가도 사실상 주도권이 FA에게서 구단으로 넘어간다고 본다. 경합이 붙는 선수들은 어차피 FA 시장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행선지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1월까지 계약하지 못한 대부분 선수는 시장에서 수요가 높지 않다고 봐야 한다.



▲2024-2025 KBO FA 계약 현황

A-최원태(삼성 4년 70억원)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구승민(롯데 2+2년 21억원)

B-임기영(KIA 3년 15억원) 장현식(LG 4년 52억원) 류지혁(삼성 4년 26억원) 허경민(KT 4년 4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노경은(2+1년 25억원) 하주석(한화 1년 1억1000만원) 이용찬

C-서건창 김헌곤(삼성 2년 6억원) 김강률(LG 3+1년 14억원) 우규민(KT 2년 7억원) 최정(SSG 4년 110억원) 임정호(NC 3년 12억원) 김성욱 문성현


실제 FA 미계약 4인방의 올 겨울은 춥다. 이용찬은 사인&트레이드 얘기가 나왔으나 NC 다이노스가 굳이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이호준 감독은 선발투수 전환을 하기로 선수와 합의까지 했으나 정작 계약이 안 되는 실정이다. 마무리로 2023년 포스트시즌에서의 불안했던 모습, 2024시즌 부진이 치명타다. 나이도 37세로 많다.

김성욱도 마찬가지다. 수비력과 주력은 괜찮고, 일발장타력이 있다. 그러나 낮은 애버리지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은퇴한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성욱의 타격 약점을 조목조목 지적해 화제를 모았다.

서건창은 KIA 타이거즈의 사정과 환경이 한 몫을 한다. KIA는 올해 페이롤이 높아서 경쟁균형세 납부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내년에 20% 증액이 되지만 통합우승 여파로 역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 시즌을 마치면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이준영 한승택이 FA 자격을 얻는다. 1년 뒤 겨울에 막대한 돈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번 FA 시장에서 숨을 죽일 수밖에 없다.


2024년 7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키움의 경기.키움 문성현이 연장 10회초 강현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래도 이용찬, 김성욱, 서건창은 원 소속구단과 활발하게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고 타협안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문성현이다. 지난주말까지 키움 히어로즈와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키움은 오래 전부터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하면 아낌없이 좋은 대접을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면 더욱 더 냉정한 스탠스를 취해왔다. 현재로선 백기투항 후보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문성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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