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더 두드러졌다. 2023시즌 리그 평균 타율은 2할6푼3리, 홈런은 924개였다. 2024시즌은 평균 타율 2할7푼7리, 홈런은 1438개였다.
특히 20홈런 타자는 2023시즌 8명에서 2024시즌 22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롯데는 최근 2년 연속 20홈런 타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22년 은퇴 시즌에 23홈런을 기록한 이대호가 롯데의 마지막 20홈런 타자였다.
2024시즌 롯데는 팀 타율 2할8푼3리로 우승팀 KIA(3할1리)에 이어 리그 2위였다. 타격이 만만찮았다. 그러나 팀 홈런은 125개로 8위에 그쳤다. 소총 부대였다.
2025시즌, 롯데는 20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젊은 타자들의 성장과 사직구장 펜스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사직구장 외야 펜스를 4.8m에서 6m까지 높였다. 당시 성민규 단장이 홈플레이트에서 외야까지 거리를 늘리면서 펜스 위에 철망까지 세웠다. 이른바 ‘성담장’이었다.
투수들에게는 장타를 덜 허용하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겠지만, 타자들은 홈런을 치기가 더 어려줘였다. 펜스에 맞고 나오는 타구가 심심찮게 나왔다.
롯데는 비시즌에 사직구장 외야 담장을 6m에서 4.8m로 다시 낮추는 결단을 내렸다. 펜스 정비 작업을 마치고 이전으로 되돌렸다. 투수에게는 반갑지 않겠지만, 타자들에게는 유리해졌다.
올해 롯데 타자들 중에서 트레이드 이적생 손호영이 18홈런으로 팀 최다였다. 베테랑 전준우가 17홈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15홈런, 윤동희와 고승민이 14홈런씩 기록했다.
3월말 LG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손호영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서 100경기 타율 3할1푼8리(396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출루율 .356, 장타율 .540, OPS .896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으로 활약했다.
윤동희는 2023시즌 첫 풀타임으로 뛰며 107경기 387타수 2홈런이었으나, 2024시즌에는 141경기 532타수 14홈런을 기록하며 장타율(.354→.453)이 1할 가까이 늘어났다. 고승민도 2023시즌 94경기 255타수 2홈런에서 2024시즌 120경기 481타수 14홈런으로 대폭 늘어났다.
올 시즌 주전으로 자리잡고 타격에서 확실하게 스텝업을 한 손호영, 윤동희, 고승민이 2025시즌에는 20홈런 가능성을 기대케 하고 있다. 손호영은 “(사직구장) 담장과 홈런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일단 가서 배팅을 쳐봐야 알 것 같다”라며 “올해 ‘성담장’을 맞고 나와 홈런이 되지 못한 타구가 몇 개는 있었다. 내년에는 20홈런에 도전 해보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2루타 1위(285개), 3루타 1위(41개)였다. 설령 2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젊은 타자들의 중장거리포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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